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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레알 마드리드>이 찍었다, 16세 스트라이커 김건우

한국 축구 대형 유망주

유소년 시절 '이승우 라이벌' 평가
지난해 스페인 팀으로 유학 떠나
25경기서 15골 넣으며 득점 6위
아스널ㆍ발렌시아 등 잇단 러브콜
올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입단 예정
"바르샤 소속 승우와 맞대결 꿈 꿔"


머지 않아 '엘 클라시코(El Clasico·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에서 한국인 공격수들끼리 맞대결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바르셀로나에서 착실히 성장 중인 백승호(18)·이승우·장결희(이상 17)에 더해 또 한 명의 한국인 유망주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입단을 준비 중이다.

김건우(16). 스페인 마드리드 유소년 1부리그 라스 로사스(성인팀은 4부) 소속 공격수다. 지난 시즌 윙 포워드와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25경기에서 15골(5도움)을 넣어 득점랭킹 6위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아스널(잉글랜드)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러브콜을 받았다.

김건우는 유소년 시절 '이승우의 라이벌'로 알려졌던 선수다.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어린 김건우를 지도했던 이상윤 건국대 감독은 "까만 피부와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인 꼬마였다. 그 때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볼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에는 경주에서 열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이승우·장결희와 함께 화랑팀(한국 선발) 스리톱으로 나섰다. 결승전에서 절묘한 패스로 이승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김건우의 부친 김호중씨는 "건우는 승우보다 한 살 어리지만 7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가 각종 전국대회에서 승우와 득점왕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면서 "당시에 '대동초 이승우'와 '동명초 김건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동명초 졸업반이던 2010년 이승우와 김건우의 운명이 엇갈렸다. 김건우는 남아공에서 열린 다농컵 유소년 축구대회 참가를 준비했지만, 진학 예정이던 매탄중의 반대로 뜻을 접었다. 김건우는 "한 해 먼저 입단한 (백)승호 형이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건너간 이후 학교에서 국제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그때 다농컵에서 뛰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다농컵 득점왕에 오른 이승우와 함께 장결희도 유스팀에 데려갔다.

'리틀 메시'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는 이승우를 보며 잠깐이나마 실망했던 김건우가 다시 일어선 건 지난 2013년 FC 서울 산하 오산중으로 적을 옮긴 이후다.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20세 이하팀 감독 출신으로 당시 FC 서울 20세 이하 팀을 지도하던 키케 리네로(현 시흥 FC 감독)를 만난 뒤 새 희망을 찾았다. "네 잠재력은 스페인 유망주들 이상이다. 당장 스페인으로 건너가 도전하라"는 키케 감독의 격려에 힘을 얻어 지난해 마드리드 유학길에 올라 라스 로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 김건우는 이달 말 스페인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부모도 함께다. 김호중씨는 아들을 위해 운영하던 사업체를 과감히 접었다. '미성년자가 해외 축구클럽에 입단해 경기를 뛰려면 부모가 해당 국가에 함께 거주하고, 축구 이외의 다른 업종에 종사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유소년 이적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이 조항에 걸려 2년째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건우의 어머니 채수희씨는 "남편이 스페인 취업비자를 받는 연말께 건우의 레알 입단 논의가 시작된다. 현재로선 후베닐 A(17세 이하팀) 합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키 1m82cm, 몸무게 72㎏의 당당한 체격과 빠른 발이 강점이다. 성장판이 열려 있어 키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주로 날개 공격수로 뛰었지만, 최근에는 체격을 감안해 스트라이커 변신을 고려 중이다. 키케 감독은 "시흥 FC 연습 경기에 건우를 넣어 기량을 점검했다. 순간적으로 두세 명을 가볍게 제치는 개인기와 정확한 패스가 인상적이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 입단 여부를 떠나 한국 축구에 큰 자산이 될 선수"라고 말했다.

김건우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엘 클라시코 무대에서 승우·결희와 경쟁하는게 목표"라면서 "두 친구와 다시 한 번 스리톱을 이뤄 대표팀에서도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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