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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과욕 때문에…영재교육 시달리는 자녀들

성적만 믿고 무리하게 영재학교 입학시켜
수업 못 따라가면 오히려 '부진 학생' 전락

한인 학부모들의 지나친 '영재학교 진학' 교육열이 오히려 자녀들을 결과적으로 '부적응 학생'이나 '학업 부진학생'으로 내몰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LA통합교육구의 경우, 영재 매그닛이나 SAS(우수반)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IQ테스트격인 영재시험을 통해 '영재 판정'을 받아야 한다. '영재(gifted)'는 전체 학생중 상위 3~4%에 들어야 하고 '초영재(highly gifted)'는 상위 1%안에 드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영재판정은 학교 성적과는 항상 일치하지 않아 성적이 좋아도 영재가 아닌 경우가 있다.

비교적 좋은 환경의 학교인 영재학교로의 진학을 원하는 한인 학부모 일부는 영재 판정이 쉽지 않음에도 담임교사가 LA통합교육구의 양식에 서명을 하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 담임교사를 설득해 자녀를 영재학교에 진학시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이렇게 맞지 않는 진학의 경우 일반학교에서는 충분히 A를 받을 수 있는 평범한 학생이 영재들 틈에서 B나 C를 받는 학생으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물론 낮은 성적을 받고서라도 어렵사리 적응을 하는 경우는 나은 편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영재학교를 다니다가 원래 학교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내몰리는 학생이 1년에 몇명씩 생긴다는 것이다.

한 교육상담가는 "수업을 들어도 몇달째 선생님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속병에 걸린 학생도 자주 눈에 띈다"면서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교에서 영재학교로 전학했다가 '학업 부진학생'으로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담가는 "영재학교 일부 담임교사중에서는 한인 학부모를 비롯한 일부 학부모를 뒤에서 흉보는 경우까지 있다. 부모의 욕심으로 자녀를 고생시킨다는 것"이라며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도 능력이 안되는 학생을 교육시킨다는 것이 힘들테고 학생도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자신감을 상실해 학업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과욕'을 부리는 학부모들 때문에 학사일정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영재학교에서는 학생을 많이 보내는 학교들을 선정, 학부모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능력에 맞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홍보할 계획이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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