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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재건 활동 돕는 UC버클리 학생들

“그 도시가 우리를 변화시켰죠”

“우리가 그 도시를 변화시킨 게 아니에요. 그 도시가 우리를 변화시켰죠.”
10년째 600여 명이 파견돼 뉴올리언스 재건 활동을 해오고 있는 UC버클리 봉사단체 ‘매그놀리아 프로젝트(Magnolia Project)’ 소속 학생들의 말이다.

10년전인 2005년 오늘(8월 29일).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갔다. 그로 인해 18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주택 10만 채를 포함해 수많은 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재민만 100만여 명이 발생했다. 수용소가 넘쳐나 결국 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홈 경기장도 수용소로 바뀔 정도였다.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초토화됐다.

카트리나 사태가 발생한 직후 미국내 수천 개의 봉사 단체 및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그들은 뉴올리언스로 향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소수의 봉사 단체만이 남아있다. UC 버클리의 매그놀리아 프로젝트가 그중 하나다. 미국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다.



졸업생 제프리 미셸은 2006년 그해 여름을 뉴올리언스에서 보냈다. 그녀가 처음 뉴올리언스를 방문했을 때 도시는 여전히 폐허였다. 미셸은 “카트리나가 지나간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전혀 복구가 안 돼 있었죠. 도시 한가운데에 집이 떠밀려와 있기도 하고 차가 집 위에 올라가 있고 그랬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봉사를 통해 미국 내 지역경제 격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졸업생 로사 오테카는 “당시 많은 뉴올리언스 주민들이 도시 재건을 간절히 원했어요. 그들의 간절함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됐죠. 다른 이들의 말에 어떻게 귀 기울이고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그때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알라나 뱅크는 뉴올리언스 봉사를 통해 강의실에선 배울 수 없는 큰 삶의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뉴올리언스를 다녀온 후 웨스트 오클랜드 커뮤니티에서 사회 운동가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허리케인이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때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다른 한 학생은 소아과 의사를 꿈꾸며 생물학과를 전공했으나 봉사 후 세계 빈곤문제에 관심이 생겨 평화분쟁학으로 전과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간 UC 버클리 학생들이 그들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뉴올리언스의 도시 재건을 위해 쏟았다.

도시의 80% 이상이 재건됐으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은 채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UC 버클리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 그러나 봉사를 다녀온 학생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가 그 도시를 변화시킨 게 아니라 그 도시가 우리를 변화시켰다”고.



신다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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