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으로 한식 상품성까지 망쳤다"
지상중계 글로벌 한식문화 국제포럼
전세계 한식당 1만1000개…19억 달러 효과
"한식과 한국문화 접목 현지화 전략 세워야"
강민수 한식재단 이사장은 "지난 1월 한식재단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부응해 재단과 협의체 간에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여 한식세계화를 향한 의미있는 제안이 도출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한식 세계화 위한 '전략 재정립' 필요
이번 포럼 주제는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식 세계화의 방향과 협의체 역할'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 LA지사 이주표 지사장, 한국관광공사 LA지사 김태식 지사장, 시드니 협의체 김영길 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회 형태로 진행됐다.
토론 참가자들은 한식 세계화 방향으로 ▶농수산물 수출을 위해 협의체들 단합 ▶한식을 통한 국가 이미지 개선 ▶표준화·가격 경쟁력 등 구축 ▶현지화 전략 등을 꼽으며 향후 새로운 동력으로 '한식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재정립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김영길 회장(시드니협의체)은 "과학적, 영양학적으로도 한식이 우수하지만 국제적인 인지도는 미흡하다"며 "한식과 한국 문화를 접목한 스토리텔링으로 현지화 전략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시드니협의체는 자체 이벤트를 통해 불고기와 전통주를 세트메뉴화해 한식홍보에 성공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세계 음식 시장에서는 자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푸드 전쟁이 시작됐다. 현지화 전략을 통한 적용이 중요한 열쇠"라며 "한국도 진흥법을 개정해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중식의 가격 경쟁력, 일식의 이미지 메이킹, 태국 음식의 표준화 등과 차별화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식재단 김미숙 브랜드팀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식의 산업적 효과는 2조2000억원(약 19억 달러)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 한식당은 1만1000개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한식협의체 회원은 전체의 14% 수준이다. 한식재단은 한식진흥정책 비전을 '세계인이 즐기는 건강한 한식'으로 정하고 한식저변확대를 위한 경쟁력 제고, 민간역량 강화, 건강·영양·안전 식문화 다양성 등을 목표 가치로 두고 있다.
정체되어 있는 LA 한식
한식의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LA 요식업계의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내년 3월 LA한인타운에 조리학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윤숙자 교수는 "미국 최초로 LA에 한식 조리학교를 오픈해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크로아티아 한 호텔에서 실시했던 조리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지 호텔에 한식 메뉴를 추가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며 "LA에 설립되는 학교에서도 한인은 물론 타인종 조리학과 학생 및 교수진 등을 교육해 한식 고급화를 목표로 주류 시장을 노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형희 대표는 정체되어 있는 LA 요식업계를 지적하며 '맨(man) 파워'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LA 한식업계는 정체되어 있다. 과당경쟁으로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등 상품성까지 망쳤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업주들의 연구와 공부가 절실한 시점이다. 한 예로, 박대감네의 한식 프랜차이즈 '올리고'와 북창동 순두부의 마켓용 상품 개발 등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임종택 회장은 "앞으로도 상호 유대를 강화하여 활기 넘치는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져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 곳곳에 알리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전했다.
이성연 기자
☞한식세계화해외총연합회는 한식 및 해외 현지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콘텐트를 발굴해 한식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해외 한식당의 경영 개선 및 운영 활성화를 통한 국가 브랜드 상승을 위해 지난 2010년 결성됐다. 현재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총 8개국·14개 협의체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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