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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비 훼손 위기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5/08/31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5/08/30 18:59

세계 최초 건립 팰팍 '성지'
공사 흙먼지 뒤집어 쓸 위기
오염.훼손 피하려면 이전해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오른쪽)과 주택 사이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운데). 위안부 기림비로는 전 세계 최초로 세워져 '성지'라고 불리지만 왼편의 주택을 허물고 도서관 주차장 공사가 시작될 경우 훼손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될 처지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오른쪽)과 주택 사이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운데). 위안부 기림비로는 전 세계 최초로 세워져 '성지'라고 불리지만 왼편의 주택을 허물고 도서관 주차장 공사가 시작될 경우 훼손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될 처지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초로 세워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 옆 위안부 기림비. 위안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해 '성지'로까지 불리는 이 기림비가 무관심 속에 공사 흙먼지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했다.

최근 팰팍 타운정부가 도서관 주차 공간 확충을 위해 기림비 왼편의 주택을 허물고 공영 주차공간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공사가 이대로 시작되면 바로 옆에 있는 기림비가 공사로 인한 오염.훼손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

지난 2010년 10월 건립된 팰팍 기림비는 오른편에 도서관 왼편에 주택이 맞닿은 작은 부지에 세워져 있다.

지난달 팰팍 의회는 기림비 옆의 주택 토지수용 조례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달에는 주택 매입을 위한 55만 달러의 공채(bond) 발행 조례안도 승인했다. 타운정부 측은 주택 소유주와 토지 수용 절차가 끝나면 철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문제는 해당 주택과 기림비가 너무 가깝다는 것. 공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안전 장치를 설치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대로라면 공사의 흙먼지를 뒤집어 쓰는 것은 물론이고 만약의 사고로 인한 훼손 가능성도 적지 않아 '1호 기림비'라는 가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기림비에 대한 무관심이다. 기림비 옆 주차장 증설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대책에 대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건립 후에도 주변 조경이 전혀 되지 않아 지나가던 행인들도 기림비가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타운정부 등에서는 이를 방관했다. 결국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백영현 1492그린클럽 대표가 정부의 허락을 받은 뒤 사비를 들여 기림비 시야를 가리던 나무를 베고 주변에 잔디를 깔았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일본 극우단체가 기림비에 말뚝 테러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팰팍 정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기림비 주변 CCTV 설치 등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무관심 속에 흙먼지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한 지금이야 말로 타운정부가 말로만 보호가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림비가 건물들 사이에 너무 외진 곳에 있어 평소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회에 기림비 위치를 보호.관리가 용이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현재 기림비 위치에서 약 2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얼리차일드후드 초등학교 앞에 있는 6.25 참전용사 위령비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이 곳은 위령비와 함께 국기게양대가 서 있어 기림비가 있기에 최적지로 여겨진다.

또 브로드애비뉴 타운홀 앞의 해외참전용사 기념비 인근도 위안부 기림비 이전이 가능한 곳이다.

그간 일본 우익세력의 기림비 철거 요구 등에는 강경한 태도로 거부해왔던 팰팍 정부가 기림비 보존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지 주목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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