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셰리프, 흑인 총격에 사망

주유소서 처형하듯 총기 발사
감시카메라 단서 용의자 체포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셰리프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

생방송 중인 기자 2명 총격 살해 사건 발생 이후 사흘만이다.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8시 30분쯤 한 주유소에서 순찰차에 주유를 하던 부셰리프 대런 고포스(47)가 자신의 등 뒤에 있던 괴한으로부터 수 차례 총격을 받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셰리프국은 범행 장면이 담긴 주유소 감시카메라를 통해 용의자가 범행 후 자신의 픽업트럭을 몰고 현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용의자 사진 공개를 통해 수색을 벌인 끝에 흑인 셰넌 J 마일즈(30)를 체포했다.

숨진 고포스 부셰리프는 경력 10년차로 당시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주유소 도착 30분 전쯤 교통 사고를 수습한 상태였다. 체포된 마일즈는 무단 침입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셰리프국 대변인은 "감시카메라 장면을 보면 고포스가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고 바닥으로 쓰러진 뒤에도 총격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론 히크맨 셰리프국장은 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최근 들어 소수인종과 치안당국 간에 마찰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 특히 심각한 문제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종과 직업을 떠나 우리 모두는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범행 형태로 보아 뚜렷한 이유가 없는 처형 방식(execution-style)의 살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포스 부셰리프의 사망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30일 사건이 발생한 주유소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모여 헌화하고 위로금을 기부했다.


황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