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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덕에 국내선 가격 내리긴 하는데 알고보면 '찔끔'

"가을 항공료 4년래 최저"
노동절 항공편 1년새
14%나 쌀 것으로 예상
대형항공사는 큰 변화 없고
불편한 시간대 집중
추가 수수료도 따져봐야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저유가가 연휴철을 앞두고 마침내 국내선 항공료 인하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가격인하 효과는 저가 항공사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의 실제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노동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평균 항공료는 전달에 비해 5.6% 떨어졌다. 한 달 하락폭으로는 약 20년래 최고치다.

유가 하락은 항공사의 고정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항공유 구매비용을 크게 줄여주지만 항상 항공료 인하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대형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는 올해 2분기에 12억 달러의 이익을 올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 대형 항공사들이 큰 폭의 유가하락에서 거둔 이익을 항공료에 반영하지 않았다면 정부 통계에는 왜 항공료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날까?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프론티어나 사우스웨스트, 스피리트 같은 저가 항공사들이 저유가를 이용해 시장점유율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에어웨이스뉴스의 비나이 바스카라 수석분석가는 "초저가 항공사는 1년 전보다 규모가 급팽창했다. 특히 2, 3년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들 항공사는 유가가 하락하자 기본 항공료를 대폭 낮추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고 놀라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저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것이 다시 항공료 가격을 낮췄다. 연방교통부는 이런 현상을 '사우스웨스트 효과'라고 부르고 있다.

대형 항공사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한다. 이들 항공사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항공료는 적게 내리는 대신 이코노미석의 가격을 크게 내려 저가 항공사와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바스카라 수석분석가는 "매출관리에 특히 뛰어난 US에어라인스는 전체적으로 초저가 티켓의 비중을 높게 해 모든 티켓이 지속적으로 가격이 내려가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

항공료 전망서비스를 제공하는 하퍼사는 수백만 개의 항공료를 집계해 향후 가격 트렌드를 전망한다. 최근 하퍼가 내놓은 소비자항공료지수에 따르면 티켓값은 적어도 올해 동안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하퍼의 알렉스 모즈드자노스카 리서치책임자는 "올해 가을 항공료는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하퍼사에 따르면 올 가을 국내선 평균 항공료는 250달러로 지난해보다 2.6% 하락할 전망이다. 8~11월까지 평균 항공료는 249달러로 2013년보다 6.8%, 2014년보다 2.8% 떨어질 전망이다. 하퍼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항공료는 272달러였으며 올해 7월에는 262달러로 떨어졌다. 항공료 가격은 오는 12월에는 244달러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노동절 연휴 국내선 항공료는 현재 310달러로 지난해보다 14% 하락한 상태다.

하퍼사가 적어도 올해까지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를 전망하는 근거는 여름 후반이면 떨어졌다가 가을과 초겨울에 안정세로 돌아서는 국내선 항공료의 계절별 트렌드다. 올해의 경우 여름철 항공료가 작년 여름보다 쌌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낮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연말이 되면 다시 예년의 가격대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AP도 지난 27일 항공업계에 가격전쟁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좌석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LA-뉴욕 왕복 150달러, 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 왕복 67달러 같은 초저가 좌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국내선 투입 민항기 대수는 오히려 소폭 줄었지만 좌석수는 오히려 3.4%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업계의 가격전쟁은 1980년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80년대에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기를 노선에 투입해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제살깎기 경쟁을 벌였다. 반면 이번에는 항공사들이 경쟁하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을 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초저가 항공권은 대부분 승객들이 기피하는 시간대와 요일에 집중돼 있다.

또 항공사마다 일제히 수하료 등 수수료 부과에 나서고 있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항공권을 제외하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유가하락 혜택과 항공사의 경쟁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유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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