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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신문 검열 두고 논란 가열

학보 편집부 학생과 신임 교장 논쟁

워싱턴 DC 윌슨 고등학교 신문(학보)이 신임 교장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신임 교장이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교내 신문을 사전 검열하겠다고 한 방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보 편집부는 최근호에 이에 반대하는 사설을 게재했으며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 사연을 올렸다.

킴벌리 마틴 신임 교장은 교내 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 등으로 인해 자신과 학교가 피해를 보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보 편집부는 “1935년 창간 이래 사전 검열을 받아본 적이 없다. 편집부와 자체 감수 체계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12학년인 헬렌 말호트라와 에린 도허티 공동 편집장은 최근 사설에서 “교내 신문 제작은 우리의 임무이다. 마튼 선생님은 우리의 교장이지 편집장이 아니다”라며 “신문에 싣고 싶은 것은 우리가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공립학교의 경우 학교 관계자가 신문 편집 방향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하지만 교내 신문의 특성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편집권을 학생들에게 전권 부여한다.

학보 편집부가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그(change.org)에 1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청원을 올렸다.

윌슨 고등학교는 매달 한 번씩 종이 신문을 발간한다. 이에 추가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주 5개 정도의 기사를 게재한다. 대부분의 기사는 스포츠 활동과 전학생 및 전입 교사 등을 다루는 교내 소식이다. 마틴 교장은 취임 전 교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사를 검열하려는 게 아니다. 이러한 부분은 정확하지 않다거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의 조언을 하려는 것뿐”이라며 “나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게재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신문은 정확하고 정직하며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러한 모든 결정은 교육자로서의 내 개인 철학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임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윌슨 고등학교 신문부는 2014년 2월호에서 마리화나 거래를 하는 교내 학생 인터뷰 기사를 게재해 당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학생을 옹호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의 실명 등을 공개해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WP에 “검열을 받는 것으로 인해 기사 게재가 지연되는 등 언론의 역할에 문제가 생긴다. 교장이 자신이 원하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면 자체적으로 만들기를 권한다. 검열을 하지도 않겠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만드는 신문을 유지하고 싶으면 그도 검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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