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대생, 뉴욕 공항서 봉변
검색요원이 남자 화장실로 데려가…
“무기소지 의심” 옷 들춰 성추행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교환 학생으로 미국을 방문한 여대생 A씨(21)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를 타고 라과디아공항에 도착 후 연방교통안전국(TSA) 소속 검색 요원 맥시 오쿠엔도(40)에게 무기 소지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남자 화장실에 끌려가 몸수색을 당했다.
오쿠엔도는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A씨에게 다가가 칼과 같은 무기가 있는 것 같이 몸과 가방을 검색해야 한다며 3층 남자 화장실로 데려갔다. A양은 “내가 여자인데 여직원이 검색해야 하는 거 아니냐. 당신이 모든 사람들을 검색하느냐”고 묻자 오쿠엔도는 “그렇다”고 말했다.
오쿠엔도는 A양에게 화장실 거울을 향해 서서 팔을 들어올리게 한 뒤 셔츠를 올리고 바지 지퍼를 내려 가슴과 은밀한 부위를 만졌다. 이후 오쿠엔도는 휴대전화로 “이 여성은 칼과 무기가 없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A양은 성추행 사실을 공항 경찰에 신고한 뒤 사진 대조를 통해 오쿠엔도를 지목했다. 사건 발생 이틀 뒤 체포된 오쿠엔도는 지난달 28일 불법 감금과 공권력 남용,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오쿠엔도에게는 3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으나 이를 지불하지 않아 지난 주 교도소로 이송됐다. TSA에서도 해고된 오쿠엔도는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년형에 처하게 된다.
피터 네펭거 TSA 국장은 “피해자는 애초부터 검색 대상이 아니었다. 검색이 필요해도 지정 구역을 벗어날 수 없으며, 남성 요원이 여성 승객을 검색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