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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일부 차량들 위장막…일촉즉발 위기, 실감했다"

'준전시'때 평양 체류 신영순 대표
"합의문 발표에 북 주민들 환호"

지난달 25일 남북 당국자는 6개항 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전쟁위기로 치닫던 국면을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그 직전까지는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발표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조성됐다. 25일 극적 반전을 전후한 평양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지난달 22~29일 미국.캐나다 동포 3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국제푸른나무 신영순(사진) 공동대표가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당시 북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국제푸른나무는 북한의 장애인과 고아를 돕는 순수민간단체다. (기사.사진 통일뉴스 인용)

신영순 대표는 "회담이 끝나지 않고 계속 끌게 되니까 호텔에서 일하는 분들도 굉장히 초조해하면서 관심을 표시했다. 평화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했다"고 평양의 분위기를 전했다. 신 대표는 가는 곳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계속 받았다고 한다.

신 대표는 "준전시 상황이니까 마음대로 밖에 나갈 수는 없고 안내원과 같이 저녁식사도 하고 교회에도 갔다. (묵었던)해방산 호텔은 예전 같으면 중국인, 해외동포들로 투숙할 방이 없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호텔 저녁식사에 우리 일행밖에 없다"고 썰렁했던 상황을 전했다.



신 대표 일행은 원산애육원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준전시 상황 탓에 평양 이외의 지역은 방문할 수 없었다.

"대피훈련은 없었지만 일부 차량이 위장막을 덮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넘쳤고, 하루 100만 명이 전쟁나면 나가겠다고 자원한다는 소식들도 나오고,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실감했습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이번 방북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7차례나 착공식 일정을 잡았다가 취소한 바 있는 '평양장애자종합회복센터' 건립을 사실상 내려놓은 것.

신 대표는 "아쉽고 미안하지만 남북의 정치현실에서 희망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리고 들어가겠다고 편지를 쓰고 들어갔다"며 "조선장애자연맹 관계자들과 만나서 같이 눈물을 흘리다시피 안타까운 심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7년동안 7차례나 날짜를 잡으면 계속 남북의 악조건이 발생했다"며 "남북이 장애인 복지를 통해 통일의 기초를 다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꼭 성사시켰으면 한다"고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신 대표는 "장애자의 엄마로서 겪고 경험한 것들을 통해 남과 북의 장애인 복지로 민족통일의 기초를 세우는 일이라고 믿고 일해 왔다"며 "평양장애자종합회복센터는 꼭 남쪽에서 지원해 완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신 대표는 "나의 바람은 민족화해를 위한 감동을 주는 일"이라며 "남북 장애인 친선 탁구대회라든지 남북 장애인 예술합동공연을 서울과 평양, 금강산에서 꼭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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