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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달러 고등학교'…동창 3명 벤처 창업 일냈다

뉴저지 주제이 피스티븐스
전체 학생 중 아시안 45%
경쟁 심하지만 협업 배워
식재료 배달 앱으로 성공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 소재 음식 배달 스타트업 블루에이프런(Blue Apron)이 월가의 돈 1억3500만달러를 투자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블루에이프런은 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2012년 회사를 차린 지 불과 3년만의 일이다.

블루에이프런을 공동창업한 매트 살즈버그, 켄 첸, 치 황 등 세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뉴저지주 중부 도시 에디슨에 있는 제이피 스티븐스 공립 고등학교 출신들이다. CNN방송은 2일 이들 3명을 인터뷰하면서 '25억달러의 고등학교' 라는 제목으로 학교를 소개했다.

이들 3명은 블루에이프런 뿐만 아니라 월간 가입자에게 건강 스낵을 배달해주는 '네이처 박스'(Nature Box), 신선한 유기농 야채를 대량 배달해주는 '박스트'(Boxed)도 공동창업했는데 두 회사는 9100만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사람이 졸업한 제이피 스티븐스 고등학교는 아시안 학생이 45%나 된다. 대부분이 이민자 학생들로 켄 첸과 치 황도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왔다. 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왔다"며 "내가 그에 보답하기 위해 하고 싶었던 유일한 일은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안 학생들이 많은 만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았고 경쟁은 치열했다. 누가 AP를 더 많이 듣느냐, SAT점수가 얼마냐, 엑스트라 액티비티를 몇개나 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순위가 결정되는 환경이었다.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4년을 함께 보낸 이들은 2001년 살즈버그는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하고 켄은 학생회장으로, 황은 내셔널 아너스 소사이어티의 상을 받으며 학교를 졸업했다.



세사람은 "학교가 경쟁이 심했지만 협업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며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그룹 프로젝트를 내줬고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슬립오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여러사람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나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는 것. 또 운 좋게도 그들이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인터넷이 막 붐을 이루기 시작하던 때였다.

세사람은 졸업 후 각자 온라인 상거래 분야로 진출했다. 그러나 세사람 다 사람들이 야채를 사서 먹는 방법에 뭔가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공감했고 2012년 첸이 블루에이프런을 창업할 때 한데 뭉쳤다.

파란색 앞치마의 재료박스가 인상적인 블루에이프런은 사용자가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작게 포장해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해주는 음식 배달 서비스 앱이다.

사용자가 메뉴를 정하면 직접 기른 신선한 재료에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사의 레시피를 갖춰 보내주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메뉴 고민과 쇼핑의 번거로움을 줄여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루에이프런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한 달에 판매되는 식제품 세트의 수는 300만개다. 한 세트당 10달러로 계산할 때, 블루에이프런 연 매출은 3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박스트'는 가입비를 받지 않는 온라인 코스트코 버전이다.

세 동창이 CNN에 학교 자랑을 하는 날 게일 폴리코프스키 제이피 스티븐스 고등학교 교장은 "그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헌신적이었다"며 "그들이 지금 학생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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