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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SAT 한국어 시험

SAT 응시생 역대 최다 불구
올해 2110명 7년간 55% 감소
"진학 도움 안 된다" 인식
하락세 지속 땐 폐지 우려도

SAT 한국어 과목 시험(Subject Test)이 위기다. 수년 새 응시자가 반토막난 것.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3일 발표한 자료를 본지가 분석한 결과 올해 졸업생 가운데 SAT 한국어 시험 응시생은 2110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응시자 4625명에 비해 무려 55%나 감소했다.

지난 1997년 정규 과목으로 채택된 한국어 시험 응시자는 2005년과 2007년 각각 3000명과 4000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9년 462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2011년 4540명 2013년엔 2986명 등 응시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 전역에서 SAT에 응시한 전체 학생은 전년 대비 30만 명이 늘어난 170만 명을 기록했음에도 한국어 시험 응시자가 줄어든 것이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반면 SAT 일본어 시험의 경우 전체 응시자 수로는 한국어 시험보다는 적지만 연간 감소율은 한국어보다 휠씬 완만했다. 올해 졸업생 가운데 일본어 시험 응시생은 1332명으로 지난 2009년의 1759명보다 24%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어 시험 감소율인 55%에 비해 절반 정도다.

이처럼 SAT 한국어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대학 진학에 도움이 안 된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경향이 지속된다면 한국어 시험이 폐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울러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선근 한국어정규과목채택추진회 사무총장은 "전체적으로 SAT 외국어 과목 시험의 응시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어만 예외적인 상황은 아니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어 시험 응시생의 급격한 하락은 한인 학부모들의 무관심도 크게 작용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가 정규과목으로 채택된 고등학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고학년이 될수록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학교를 살펴봐도 거의 60~70%가 유치원 및 초등학생 등 저학년들이다.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현상은 아무래도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려는 생각을 가진 학부모들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국학교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중.고교생의 한국어 교육 노력을 강화하면서 SAT 한국어 시험 응시를 장려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SAT 응시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정부와 기업이 SAT 점수를 한국어 능력 인증에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칼리지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17만 명이 SAT에 응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내년 3월부터 개정 SAT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출제 방식을 피해 미리 시험을 치르려는 응시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아시안 학생들의 성적이 타민족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독해 과목의 경우 아시안 학생의 평균 점수는 525점으로 529점을 기록한 백인 학생보다 4점이 낮았지만 작문의 경우 백인 학생보다 평균 18점이 높은 531점이며 수학은 무려 64점이 많은 598점을 받았다.

이 외에 AP시험 응시생도 늘어 올해 AP시험에 도전한 학생은 전년 대비 20만 명이 증가한 2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성적을 보면 아시안 응시생의 72.2%가 합격점인 3점 이상 점수를 받은 반면 백인의 경우 66%만 3점 이상 점수를 받았고 히스패닉은 50% 아메리칸인디언은 46.2% 흑인은 32.3%에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응시생의 과반수가 넘는 150만 명이 3점 이상을 받고 통과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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