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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무지 드러낸 트럼프…피오리나는 막힘없이 '술술'

보수성향 라디오 프로그램서
외교 현안 똑같은 질문했더니
트럼프 "3류 진행자" 화풀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3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외교 무지를 드러내며 망신을 당했다.

반면 지난 8월 첫 TV토론회 이후 지지율 1%의 마이너리그 후보군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선 유일한 여성 후보 칼리 피오리나는 똑같은 질문에 똑부러지는 답변으로 '트럼프 저격수'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트럼프는 3일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과 관련한 기본적인 질문에 평소 트레이드마크인 좌충우돌,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자신의 이름을 따 '휴 휴잇'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채프만대 휴잇 교수가 "쿠드스나 솔레이마니 장군(쿠드스 사령관)을 아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뜬금없이 "쿠르드족이 끔찍하게 학대당해 왔다"고 말했다. 휴잇이 쿠르드족이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에 대해 질문을 한 것이라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쿠드르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얼버무렸다.



트럼프는 또 주요 이슬람 테러단체 지도자들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변하면서 "솔직히 말해 우리가 취임할 때쯤이면 다 바뀔 것이다. 그들은 다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 내가 당신보다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는 엉뚱한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이 우발적, 혹은 의도적으로 필리핀이나 일본 선박을 침몰시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예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자 휴잇 교수는 날카로운 언변으로 트럼프의 막말에 대응해온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CEO를 전화로 연결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피오리나는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란 정권을 떠받치는 강력한 기구이며 오바마 정부가 합의한 이란 핵협상으로 금융제재가 해제되면 서방의 돈이 이란혁명수비대로 들어가 이란의 지역패권 강화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막힘없이 답변했다.

피오리나는 또 이슬람 테러단체 리더와 그룹에 대한 질문에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때로 테러 그룹과 리더 이름이 헷갈릴 때도 있다"면서 그러나 "테러그룹의 리더가 누구이고, 각 테러그룹이 어떤 역할을 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망신을 당해 화를 참지 못한 트럼프는 4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모든 질문이 '이것 아느냐, 저것 아느냐'는 식으로 골탕을 먹이기 위해 하는 '딱 걸렸어' 식의 질문이었다"며 휴잇에 대해 "3류 라디오 진행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피오리나는 그날 인터뷰를 마치면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테러그룹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세계 지도국인 미국의 대통령에게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밝혀 트럼프의 화풀이를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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