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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20] 기적을 꿈꾼다

김완신 편집위원

기적은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을 말한다. 인간의 능력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신의 영역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몇몇 기적같은 사건들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캔자스주 허치슨에 사는 새라 스캔틀린이라는 여성은 혼수상태에서 20여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지난 1984년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어 뇌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올해 2월에 의식을 회복한 후 최근 TV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새라 아버지는 딸의 의식회복에 대해 자신이 이 세상에서 겪은 가장 경이로운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뇌사상태에서 아기를 낳은 버지니아주 수전 토레스의 스토리도 기적의 존재를 보여준다. 그녀는 제왕절개로 딸을 순산한 후 생명보조장치 제거로 숨졌지만 감동의 스토리를 남겼다.



뇌사 산모가 아기를 낳은 경우는 손꼽을 정도로 있었지만 죽은 몸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가져온 것은 기적임이 분명하다.

'토론토의 기적'으로 알려진 에어프랑스 항공기 사고도 마찬가지다. 악천후로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기체가 동강이 나고 화염에 휩싸였지만 309명의 승무원과 승객 모두가 생명을 구해 항공역사에 또 하나의 기적을 기록했다.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기적들은 드물지만 일어난다. 과학은 자연의 현상을 조사해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을 만드는 학문이다. 이런 법칙은 이후 벌어질 현상들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같은 예측이 맞지 않았을 때 이를 기적이라고 한다.

산위에서 시작된 샘물은 강을 이루고 낮은 곳으로 흘러 바다로 간다. 강물이 바다로 가지 않고 거슬러 산으로 올라간다면 이는 과학이 아니라 기적의 영역에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불가능하게 생각됐던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기적은 긍정적인 면을 갖는다. 1만명 중 9999명이 떨어지고 1명이 합격했을 경우에 기적이라 말하지만 9999명이 합격하고 1명이 떨어졌을 때 이를 기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기적은 이러한 '긍정성' 때문에 모두가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기적은 멀리 있지도 않고 일어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말못하고 듣지 못하며 보지 못했던 3중고의 성녀 헬렌 켈러는 "우리가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삶에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기적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교훈을 그녀는 생애를 통해 실증해 보였다.

기적은 역사를 바꿀 만한 위대한 사건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말에서 떨어져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다가 숨을 거둔 '수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스는 자신에게서 기적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자체가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서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로 부터 사랑을 받는 '기적'을 남기고 떠났다.

더운 여름날 한줄기 소나기 같은 신선한 기적을 꿈꿔보자. 자신을 바꾸고 삶의 방향을 긍정성으로 변화시키는 작은 기적을 소망해 보자. 하루하루 기적을 기대하며 사는 삶은 지치지 않고 좌절에서도 멀다.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지만 이 세상에 반드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 기적은 꿈꾸는 자의 몫이고 그 꿈마저 없는 자에게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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