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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골프계 '바짓바람 파문' 그후

[LA중앙일보] 발행 2015/09/10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5/09/09 17:49

한인 여자 골퍼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2003년 LPGA의 최대 화제는 한인 아버지들의 '바짓바람'이었다.

그해 5월15일 본지가 'LPGA, 한인 부모·선수 탈선행위에 강경책'이란 보도를 처음 내보낸뒤 미국 언론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타이 보타 커미셔너는 한인선수들을 따로 부른뒤 "경기 도중 캐디외에 코치·부모와 한국어를 쓰면 다른 선수들이 항의하는 등 오해의 소지가 크다. 리그 규정을 철저히 숙지한뒤 룰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확산돼 갔다.

그해 7월 US여자오픈 1라운드서 당시 13세 중학생이던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동반 라운딩을 펼친 다니엘 아마카파니로부터 퍼팅 직전 그린에서의 매너를 지적받은 사례가 매스컴을 탔다.

또 본토 대회에서 미셸과 한조로 경기를 벌인바 있는 장타자 후쿠시마 아키코 역시 아마카파니와 비슷한 말을 하며 일본 기자들이 한국 기자들에게도 사실여부를 '취재'하는 법석을 떨기도 했다. 이밖에 경기도중 어떤 아버지가 딸이 친 볼을 건드렸다는 의혹이 같은 한인선수로부터 제기되며 한국 골프 이미지 실추는 걷잡을수 없는 상황까지 퍼졌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호주의 잰 스티븐슨(호주)은 "한인 때문에 LPGA가 망가졌다"는 막말도 서슴치 않았다. 비록 LPGA의 강력한 경고로 사과성명을 발표했지만 주인격인 미국선수 상당수는 "속 시원하게 할말 했다"는 반응이었다. 2005년 US여자오픈에서는 '버디 김'으로 통하는 김주연이 박세리에 이어 두번째 코리안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평소 골프장 안팎에서 상식에 벗어난 언행을 일삼은 부친의 태도가 영향을 미쳤는지 매체마다 기사가 작게 취급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USA투데이·AP통신·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을 비롯한 각종 언론사 취재진은 사진기자까지 동반한채 한인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에 이르렀다. 한인 여성들이 죄인 취급을 받은 것이다.

일부 캐디들 또한 "아버지로부터 온갖 참견과 구박을 받고 화풀이 대상이 되는 수모를 당하느니 앞으로 한인선수 가방은 메지 말자"는 결의를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왕벌' 박인비(26)가 세계랭킹 1위로 군림하고 대회마다 40~45명의 한인선수들이 무더기로 우승을 노리는 지금의 우리 위상은 과연 어디쯤일까.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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