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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씨 수필가 등단

680 한혜진씨 수필가 등단



"글쓰기는 이민생활의 균형잡기"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





본지에 오피니언 컬럼을 쓰고 있는 한양마트 이사 한혜진(사진.48)씨가 '한국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이 문예지는 7.8월호에 한씨의 '가을비와 감나무' '다루기와 대하기'를 추천하며 그를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수필 신인상심사위원회는 "자연스런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에 대한 사색과 지혜가 잘 묻어나고 있다"고 평했다.

한씨는 "전문적인 글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덜컹 등단하게 되자 열심히 해오던 작업이 공인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가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각종 문화행사에서 김정기 시인을 몇 차례 만나게됐고 김 시인이 시집을 보내주면 예쁘게 카드를 만들어 '긴' 감사 메시지를 써서 보냈다. 그러자 김 시인은 한씨에게 "글 솜씨가 있으니 써보라"고 권유했던 것.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때도 글이 뽑혀 '새 벗'같은 잡지에 실렸으며 대학입시를 위해 논술고사 공부할 때 자신의 글이 샘플로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그는 이런 기억의 파편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화여대 영문과에서도 소설을 무척 많이 읽었다. 하지만 남들처럼 결혼을 하고 거의 전업주부처럼 살다보니 글쓰기는 먼 그대처럼 여겨져왔다.

김 시인의 청유에 자극받은 한씨는 우선 시부터 도전해보기로 했다. 시가 길어지다보니 수필이 되고 어느새 신문을 보다가 운전을 하다가도 소재들이 용솟음치며 글쓰기가 매일의 습관처럼 되버렸다.

"느닷없이 글쓰기를 시작한 셈이죠. 그 속에서 수필을 만났구요. 마치 예전에 친해보고 싶었지만 내 곁을 맴돌기만 했던 그 아이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그래서 글쓰기와 연애를 걸게 된 것이다. 글쓰기 좋은 때는 새벽이라고 한다.

한씨는 한달 전부터 아침 6-7시에 일어나 1시간씩 걷기(power walking)을 시작했다. 걸으면서도 세상살이와 글쓰기에 대한 상념에 잠기곤 한다. 뒤늦게 시작한 글쓰기나 걷기가 이민생활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 같아 한씨는 다시 또 행복하다고 말한다.

"수필가는 심메마니처럼 숨겨진 삶의 아름다움을 캐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싶다는 것은 결국 주변에 대한 나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웃는 모습이 어린 소녀같다. 한씨는 올 가을쯤 수필집을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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