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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엔서도 '작심 쓴소리' … 안보리ㆍIMF 개혁해야

강대국 주도 국제질서
환경 파괴ㆍ빈곤국 종속시켜
사회적 약자 위해 적극 나서야

방미 4일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의회 합동연설에서 이민자 포용, 기후변화 문제 등 현실 정치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민감한 사안들을 거침없이 거론한데 이어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25일 유엔본부를 찾은 교황은 평소와 다름 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으며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뽑기'에서 당첨된 400여명의 유엔 직원들은 "교황"을 연호하며 반겼고 교황은 유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50여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교황은 '작심 쓴소리'를 쏟아냈다. 누구도 환경을 파괴할 권리가 없는데, 강대국들이 이기적이고 끊임없이 돈을 추구하면서 지구가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환경 문제에 대해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금융기구들은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돌봐야하는데 강압적인 대출 시스템으로 개도국과 빈곤국 사람들을 종속시키며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리대금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까지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도마에 올렸다. 국제사회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일이 생기더라도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만 반대해도 추진하기 어려운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유엔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또 빈곤 계층도 교육받을 권리와 더불어 주거.노동.토지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면서 이들이 충분한 식량과 물, 주거공간과 함께 종교적 자유를 누리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낸 교황은 9.11 메모리얼로 이동해 미사를 집전하고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했다. 자리를 함께 한 유대교, 이슬람교 등 종교단체 대표 400여명에게는 언어, 문화,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해 서로 미워하는 마음과 복수심을 버려달라고 간청했다.

이어 뉴욕의 빈민가인 할렘 학교를 방문해 흑인 어린이들에게 은총을 기원했다. 가난한 사람과 이민자,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끝없는 사랑으로 다가가는 교황의 모습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저녁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뉴욕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행선지인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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