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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고, 애들 골칫거리라도 가족은 아름답다"

"내가 결혼 안 해서 그런 말한다고 하기도" 농담에 청중 웃음
교황, 세계가족대회서 강조…"이민자, 어려움 처해도 낙담마라"

"가족들은 때로 다투기도 합니다. 접시도 날아다니고 아이들이 골칫거리가 되기도 하죠. 시어머니나 장모님 얘긴 꺼내지도 않겠습니다. 그래도 모두 가족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세계가족대회에서 가정과 사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애드리브'성 즉흥 연설이었다.

교황은 "하느님이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며 "서로를 사랑하는 가정을 보는 것, 가족이 자녀를 잘 키워 믿음과 선함, 아름다움의 사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가정을 '희망의 공장'이라고 표현하며, "'당신은 결혼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많은 가정이 '십자가를 짊어진다'"며 가족 간 다툼과 시어머니, 장모에 대한 언급으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교황은 "이러한 어려움들은 모두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절대 화해하지 않은 채 하루를 마감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원래 준비된 연설문에는 "가정생활을 위한 여유를 남겨두지 않는 사회를 건강한 사회라고 부를 수 없다. 가정을 보호하고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나라엔 미래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이를 그대로 읽는 대신 부드러운 즉흥 연설을 택한 것이다.

세계가족대회에 앞서 교황은 이민과 종교적 자유를 강하게 지지하면서 미국인에게 피상적 화합을 추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불평등이 팽배할 때마다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이 약해진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인종의 신도들에게 자신의 전통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어 "자신의 선대에게서 배운 교훈을 잊지 말라"며 "그 교훈이 미국 땅에서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한 "여러분 중 다수는 새 삶을 살겠다는 희망으로, 개인적으로 큰 대가를 치르면서도 이 나라로 이민 왔다"며 "어떤 어려움과 곤경을 만나도 낙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황은 방미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로마로 출국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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