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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주인 바뀌고 맛이 이상해졌어요

이성연/경제부 차장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해마다 200만 명 이상이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린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무려 2만3000명에 달한다. 심각성을 인지한 걸까. 최근 미국 레스토랑 업계에 무항생제 바람이 불고있다.

지난주 보도됐던 '미국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의 항생제 사용 기준' 기사는 독자들의 큰 관심사였다. 여러 시민.사회 단체들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 '체인 리액션'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미국 유명.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항생제 사용 기준에서 합격점을 받은 곳이 전체 25곳 중에서 5곳에 불과했다. 20곳이 항생제 사용 관련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조사방법은 육류 및 가금류를 취급하는 개별 업체의 항생제 관련 정책, 정책 실현 정도, 메뉴 주문 시 유기농 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여부, 언론과 같은 제3자 대상 정책 공개 여부 등을 점수로 매겨 합산해 나눴다.

오늘날 세계 축산, 가금업계는 성장을 인위적으로 촉진시킬 목적으로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상식이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항생제 30%가 가축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식탁에 오르는 음식, 특히 육류는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번 결과에서 유일하게 A를 받은 파네라, 치폴레 등 유명 업체들은 이미 자사 제품에 항생제를 투입한 고기를 전혀 쓰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C등급을 받은 맥도널드 역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를 먹여 키운 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정크푸드로 각인된 맥도널드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매출급감에 따른 맥도널드의 승부수로 여겨진다. 이에따라 올해 하반기쯤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젖소로 만든 저지방 우유와 초콜릿 우유도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항상 변화한다.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그리고 기업은 변화하는 고객의 의견에 재빨리 귀기울여야만 살아남는 시대다. LA한인타운 요식업체도 이런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 인터넷 사이트나 옐프 등에 올라온 고객들의 후기를 보면 아직까지는 호평보단 혹평이 많다. '주인 바뀌고 맛이 이상해졌음', '가격은 UP 고기질은 DOWN', '서비스 엉망, 내 돈 주고 먹기 아까워 다시는 안가요', '비추(비추천).최악' 등이 주를 이룬다.

이제 한인업체들도 고객의 까다로워진 눈높이와 취향을 살펴야 한다. 맛은 기본이다. 위생, 서비스, 건강까지 챙겨야 한다. 고객의 유행과 요구는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진다. 요즘은 '고객이 주도하는 기업'이 급부상한다. 복잡한 환경에서 더 똑똑한 사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 수집과 이를 분석한 결과에 기초해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이 중요해졌다. 이는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거대한 맥도널드가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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