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맛을 찾아서] 1. 그리스식 요리 '율리시스 바야지'
애잔한 라이브 선율에 취하고 바닷내 가득한 해물에 반하고
3가와 페어팩스 코너 파머즈 마켓에 들어선 그리스 레스토랑의 이름은 율리시스 바야지(Ulysses Voyage) 율리시스의 오디세이아를 기억하는 그리스 인 주인 피터가 세운 맛의 성전이다.
편안하게 꾸며진 실내와 그보다 더 넓은 패리오는 가족 친지 친구들끼리 왁자지껄 떠들며 밤늦도록 식사를 즐기는 그리스의 아담한 타베르나를 LA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저녁마다 그리스 조각을 닮은 뮤지션들은 애잔한 선율의 그리스 민속 음악 부주키(Bouzouki)를 라이브로 연주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가끔씩 주인 피터 씨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한인 하나 씨를 아내로 맞은 그는 한인 고객들에게 "안녕하세요?" "맛있습니다." 등 한국어로 인사를 하며 감동 서비스를 펼친다.
율리시스 바야지의 모든 음식은 피터가 어린 시절부터 먹어왔던 어머니의 레서피를 그대로 따른 것. 연어 알을 올리브 오일과 섞어 무스 형태로 만든 타라모살라타(Taramosalata) 가지 으깸 멜리차노살라타(Melitzanosalata) 오이와 요구르트를 향신료와 함께 섞은 차찌끼(Tsatziki) 등 다양한 딥 형태의 전채를 호떡처럼 쫄깃한 피타에 찍어 먹으며 그리스 식 향연은 시작된다.
짭짤한 케팔로티리 치즈에 그리스 술 우조를 뿌린 뒤 성냥을 갖다 대면 불꽃이 올라가면서 녹은 치즈(Saganaki)가 말랑말랑 따끈따끈 먹기에 딱 좋은 상태가 된다. 케팔로티리 치즈에 우조를 뿌려 손님 앞에서 불을 붙이는 새우 철판구이 사가나키(Saganaki)도 독특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전채. 포도 잎 쌈밥 돌마데스(Dolmades)는 찐 호박잎에 밥을 얹어 싸먹던 추억을 자극한다.
레몬과 올리브오일 등 양념에 잰 문어 그릴(Ochtapodi)은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쫄깃한 질감의 칼라마리 한 마리를 위에 얹은 칼라마리 스테이크 샐러드(Calamari Steak Salad)도 추천할 만한 메뉴.
수블라키는 꼬챙이에 넓적한 고기를 겹겹이 포개 천천히 불에 돌려 구은 후 칼로 잘라 야채와 함께 먹는 음식. 소재는 새우 생선 닭고기 양고기 쇠고기 등 다양하다. 다진 고기 감자 가지 호박을 층층이 쌓아 토마토소스를 듬뿍 얹고 치즈로 덮은 후 오븐에 구은 무사카(Mousaka) 역시 서구 문명이 시작된 나라의 풍미를 입 안 가득 느끼게 해준다.
월-목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0시. 주말 저녁은 오후 11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9시-10시까지 문을 연다. 6333 W. 3rd St. Stall 750 Los Angeles CA 90036. (323)939-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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