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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스캔들 10년 전 예방할 수 있었다

EPA, 이동식 배기가스 측정 시스템 개발
<환경보호청>
도로 주행 상태 테스트 트럭에만 적용
제조업체들 검사 매뉴얼 파악해 '속임수'

연방정부가 10년 전에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시도를 예방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판단 착오로 이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연방 환경보호청(EPA)이 10년 전에 이번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을 찾아내는 데 한 연구소가 사용했던 기술을 개발했었다고 2일 보도했다.

이 기술로 '이동식 배기가스 측정 시스템'이 마련돼 실험실뿐만이 아닌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었지만 당시 EPA는 이 시스템을 오염 물질을 훨씬 많이 배출하는 트럭 테스트에만 사용하고 승용차 테스트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또 보도에 따르면 그 동안 연방정부는 철저한 정밀 검사를 하지 않고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체 테스트 보고서에 대부분 의존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EPA의 실험실에서 판매 승인 받은 각 차량의 샘플을 뽑아 간헐적으로 테스트를 실시한 다음 제조업체가 제출한 테스트 결과와 비교하지만 폴크스바겐처럼 이런 매뉴얼을 알고 '속임수'를 부리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할 경우 실내 테스트 자체로는 이를 잡아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결국 이번에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의 한 연구팀이 한 것처럼 실제 도로 주행을 하면서 테스트를 하지 않고서는 조작을 적발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EPA의 '실수'로 미국에서 지난 7년간 10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지난 7년간 폴크스바겐의 디젤 차량이 배출한 질소산화물은 총 4만6000t에 이르며 이는 106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처럼 폴크스바겐 스캔들이 확대되는 가운데 CNN머니는 2일 크레딧스위스은행을 인용해 이번 사태로 인한 폴크스바겐 그룹의 손실이 최대 8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크레딧스위스는 각국 주.연방정부의 벌금 리콜 조치 등 수리에 필요한 비용 차량 가치 하락에 따라 소유주들에게 지불할 보상금 각종 소송 결과 발생할 합의금 등을 모두 합칠 경우 당초 그룹 측이 예상했던 180억 달러의 5배에 가까운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870억 달러는 지난해 폴크스바겐 그룹 전체 순익의 7배에 이른다.

한편 폴크스바겐 그룹은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차량들에 대한 리콜 조치가 곧 시행될 예정이라며 차량 소유주들이 자신의 차가 리콜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조만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산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아우디는 독일 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미 2일부터 이와 같은 웹사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알림=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Volkswagen'의 한글 표기를 영어 발음에 따라 '볼크스왜건'으로 표기해 왔으나 한국판 지면과의 통일성을 위해 '폴크스바겐'으로 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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