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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격범, 기독교인 사살하며 "곧 하나님 만날 것"

오리건주 대학 총기 난사
경찰 "증오로 가득찬 젊은이"
총기 심취하고 종교 싫어해
오바마 "이제 정말 규제 해야"

지난 1일 오리건주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한 크리스 머서(26)는 일찍부터 총기에 심취하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은 '외톨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2일 영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한 머서가 무장단체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총을 든 사진을 자주 인터넷에 올렸으며 나치 친위대(SS) 모자를 온라인 주문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머서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지난 8월 발생한 버지니아주 '생방송 기자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록 더 크게 주목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소셜미디어 마이스페이스에는 총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머서는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LA 인근 토런스에서 살다가 최근 오리건주로 이사갔다. 토런스 지역 언론은 그가 2009년 학습장애가 있거나 정서적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스위처 학습센터를 졸업했다고 전했다. 또 이웃들의 증언을 통해 그가 친구와 함꼐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그는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 뚜렷한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총격 사건이 종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2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머서가 충격에 놀라 바닥에 엎드린 학생들을 일어나게 한 뒤 한 명 한 명에게 "너는 기독교인이냐"고 묻고 "기독교 신자"라고 답한 학생들에게는 "좋아. 너희는 기독교인이니 하나님과 곧 만날 것"이라며 머리를 쐈고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고 답한 학생들은 다리 등 다른 부위를 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앞서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 '조직화된 종교를 싫어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일상이 돼버린 총기 사건 해결을 위해 이제 정말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남을 해치고자 하는 정신 질환자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이들이 몇 달에 한 번씩 총기 난사를 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 미국이 유일하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테러를 막기 위해 수조 달러를 들이고 수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지금 의회는 총기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 자료를 모으는 것조차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총기 사망자는 31만6545명인 반면,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313명이다. 또 테러대응연구소(START)의 글로벌테러리즘데이터베이스(GTD)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내 총기 사망자는 9940명(자살 제외)로 최근 45년 동안 미국내 테러 사망자(3521명)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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