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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아이들 둥지 되어 주세요"…위탁아동 홍보 나선 배우 신애라

남가주에서 세 아이와 유학 중
입양에 이어 위탁양육에 관심
힘들지만 가치·보람 있는 일

지난달 19일 오픈청지기재단의 비영리단체 박람회에서 우연히 신애라를 봤다. 화장기 없는 얼굴, 수수한 옷차림, 무엇보다 아이들을 주렁주렁(?) 달고 보통 아줌마로 나온 모습이 신선했다. 예쁜지 몰랐는데 참 예뻤다.

신애라를 다시 만났다. 이번엔 정식이다. 신애라는 30일 열린 한인가정상담소의 후원의 밤에 주요연사로 나왔다. 가정상담소가 하고 있는 위탁아동 프로그램 둥지찾기에 관심이 생겨 먼저 연락을 했다고 했다. 그는 두 딸을 공개입양했다. 앞으로는 아이를 위탁양육할 계획이라고 했다.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말하는 자세, 아이 교육, 입양과 위탁양육, 연예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생각이 참 반듯하고 건강했다. 두 번째 만나고 다시 한번 느꼈다. 마음도 참 예쁘구나.

-유학온 지 1년이 됐다. 미국생활은 어떤가.

“지난해 7월에 왔으니 1년이 조금 넘었다. 미국생활은 정신없다. 공부하고 아이들 밥 해먹이고 아이들 라이드 해주고, 아이들 숙제 봐주고, 집안 살림하고, 새 나라의 어린이 생활이다. 몸은 힘든데 정신적으로는 안식년 같다. 아이들도 다행히 금방 적응했다. 공원도 많고 환경이 참 좋다.”



(그는 아들 차정민, 각각 생후 1개월, 3개월 됐을 때 입양한 지금은 9살, 7살이 된 두 딸 예은, 예진이 애 셋을 데리고 히즈 유니버시티에서 기독교상담학, 가정사역, 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어바인에 한인이 많아 알아볼 것 같은데.

“어바인이 아니라 터스틴에 산다. 한인은 진짜 많이 만나고 많이 알아봐 주신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적다. 훨씬 자유롭고 편하다.”

-교회 간증 등 입양 관련해 커뮤니티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처음 1년은 바쁘게 보냈지만 조금 적응하고 나니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컴패션(어린이지원 국제기구)은 한국에서부터 활동을 해왔고 위탁아동, 위탁가정에 대해 알게 됐는데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가정상담소에 먼저 연락했다. 내 삶이 간증을 할 만큼 스토리가 있지 않아 한국에서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확신이 생겨 지난 여름방학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학기를 시작하면서 바빠 활동은 조금 자제해야할 것 같다.”

-위탁아동, 위탁가정은 왜 관심이 생겼나.

“한국에서 아이를 위탁양육하는 건 입양 전 과정 같은 것이다. 주로 영유아일 때 맡게 된다. 그것도 일반 가정이 아니라 시설에 맡겨진다. 미국에서는 다르더라. 아기일 때 맡겨지기도 하지만 커서도 미성년이면 위탁가정에서 자라더라. 미국의 위탁 시스템을 배우고 후에 한국에도 알리고 싶다.”

-그래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LA와 오렌지카운티에만 위탁가정이 필요한 한인 아이가 60명이 넘는다고 하더라. 게다가 점점 늘고 있다 하더라.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이들 중 새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노숙자가 되는 비율이 50%나 된다고 하더라. 한인 아이들이 말은 통하지만 다른 피부색깔, 다른 문화의 가정에 들어가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그것보다는 한인 가정에서 자라면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교회나 커뮤니티 행사에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입양이나 위탁양육에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는 한인이 많다.

“당연하다. 입양은 정말 힘들다. 우리는 다행히 축복된 입양이었고 아이들과도 초월적 가족관을 공감하고 있다. 아이를 위탁양육하는 일도 정말 힘들 것이다. 내 아이 기르는 것도 힘든데 특히나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경험하거나 버려진, 그래서 상처가 있는 아이가 많으니 더 힘들 것이다. 용기를 내기 힘들다. 당연하다. 부딪히는 어려움도 많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정을 경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교회 안에, 지역 안에 교육해주고, 상담해주고, 자원봉사해주고, 도와주는 공동체가 있더라. 혼자 하면 못하지만 다 같이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만큼 가치 있고 보람 있다. 감사와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은.

“석사를 받을 생각으로 2~3년을 계획했다. 석사 학위를 예상보다 빨리 받을 것 같다. 박사까지 할 생각이다. 더 있을 것 같다.”

-친한, 또래 연예인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 자극되지 않나.

“이 일은 내게 소명이다. 이 일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깨달았고 그래서 유학도 왔다. 연기는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어 엄마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제 새로운, 다양한 역할에 설렌다.”

-남편(차인표)은 뭐라고 하나.

“개인적인 일로 LA에 온 것은 아이들과 유니버설스튜디오에 갔을 때 뿐이었다. 하지만 교회나 커뮤니티 행사가 대부분 LA에서 열려 와야할 일이 많다. 거리가 만만치 않아 사실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그래서 (남편이) 걱정도 많이 하지만 힘도 많이 준다. 남편은 언제나 한결같은 지지자다.”

글=이재희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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