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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진단]미 대선 그것이 알고 싶다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5/10/05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5/10/05 07:19

대선은 다음 대통령을 뽑는 절차다. 간단히 요약하면 그렇다. 대선은 한편 과정과 내용이 중요하다. 후보 아젠다 선거 캠페인 대중의 반응은 당대의 정치 현황을 가리키는 지표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도 갖가지 궁금한 사항들이 많다. 미국 정치에 대해 탐구하는 질문들이다.

1. 샌더스의 돌풍은 어디까지인가? 샌더스의 지지자들조차 태도는 이중적이다. 그의 출현에 열광하면서 정작 승리 가능성엔 고개를 갸우뚱한다. "샌더스 찍으면 샌더스 된다"는 믿음이 부족하다.

샌더스는 정치경력 전부를 무소속으로 일관하다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공화당에 비해 다소간 진보성을 띤다. 그렇더라도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의 주장들을 전폭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동시에 그가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될 수 있다고 보는가.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로 등극한다면 엄청난 사건이다. 그 자체만으로 그가 외치는 '정치혁명'이다.

2. 미노동총연맹(AFL-CIO)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나? 노동총연맹을 필두로 한 노동계는 민주당의 오랜 우군이다. 가장 노동친화적인 정강정책을 가진 후보는 샌더스다. 그러니 AFL-CIO는 기꺼이 샌더스를 지지하겠는가. 이론에 기반한 관념과 이익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은 다를 때가 많다.

수십 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의장이 이끄는 AFL-CIO는 사실상 이익집단이다. 그들이 진보세력이라 민주당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노조와 조합원들의 이익을 놓고 민주당과 거래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정강의 옮고 그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담보해 줄 현실권력이다. AFL-CIO는 샌더스를 소 닭 보듯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3. 클린턴은 오바마 지지표를 계승할 수 있는가? 선거 승리를 위한 1차 과제는 내 지지층 결집이다. 오바마는 이 공식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첫 번째 상대였던 맥케인은 오바마보다 백인 표를 더 가져갔다. 두 번째 상대였던 롬니는 심지어 백인 표를 맥케인보다 더 많이 받았다. 그래도 두 번 다 오바마가 이겼다. 흑인과 히스패닉을 중심으로 한 이민 유권자들의 전폭 지지 덕분이다.

클린턴이 오바마를 향했던 지지표를 그대로 견인할지는 두고 봐야 안다. 핵심은 유색인종 커뮤니티가 당면한 현안들이다. 경제정의 복지확대 이민개혁 등에 있어 클린턴이 그들에게 희망를 줄 수 있어야 한다.

4. 트럼프의 재롱잔치는 언제 마감되는가? 트럼프는 저질 희극인에 더 가깝다. 조롱과 막말로 점철된 그의 언동은 순간의 카타르시스만을 안겨주었다. 그의 유일한 공적은 공화당 예비경선의 흥행 성공이다.

공화당 다수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후보로 내세울 만큼 무모하진 않다. 그의 반짝 인기가 소멸할 시점은 공화당 대선 전략에도 중요하다. 그가 너무 오래 선두권에 머무르면 진짜 후보의 존재감을 훼손한다.

5. 공화당 유권자들은 대체 무엇을 원하는가? 공화당에서 현재 선두를 달리는 후보들의 이력이 다채롭다. 부동산 재벌 기업 최고경영자에 신경외과 의사까지 가세했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진정 전례없는 비정치인 출신 대통령을 원하는가.

공화당 속사정은 복잡하다. 극우 성향 그룹과 온건파들은 반목을 거듭했다. 양쪽에 치어 시달리다 최근 하원의장 사퇴를 발표한 존 베이너가 참 고생이 많았다. 공화당은 극우건 온건 보수건 본인들의 대표선수와 지향을 정할 순간이 다가온다. 그동안은 편한 단일전선인 오바마와 민주당 비난만으로 먹고살았다.

6. 이민 유권자들의 영향력은 어느 수준인가? 2006년 전국에서 수백 만의 이민자가 이민개혁을 외치며 거리를 점령했다. 뉴욕타임스는 "잠자는 거인이 깨어났다"고 표현했다. 현재 잠자는 거인은 다시 숙면 중이다. 무기력한 민주당 지지 부대에 머물러 있다. 다음 대선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시험할 리트머스 시험지다.

아직은 경선 초반이다. 작금의 지표들은 미디어의 영향권에 있는 일부 대중들의 반응일 뿐이다. 경선 후반에 우리는 위의 질문들에 대한 선명한 대답을 얻게 된다.

차 주 범

민권센터 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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