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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주원문씨 풀려났다

'불법 입국' 6개월 만에 판문점 통해 인계
주씨만 송환 '인도주의' 정치적 이용 분석

북한이 지난 4월부터 억류했던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출신 뉴욕대 휴학생 주원문(21)씨를 5일(이하 한국시간) 전격 석방했다.

〈관계기사 A-3면>

북한은 이날 오전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송환 계획을 통보한 후 오후 5시30분 판문점을 통해 미 영주권자인 주씨를 남측에 인계했다. 지난 4월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북한에 불법 입국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평상복 차림의 주씨는 건강 여부를 묻는 한국 판문점 연락관의 질문에 "건강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주씨의 석방에 대해 북한이 선전용으로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진 입북했다고 밝힌 주씨는 억류된 상태에서도 북한 체제 찬양 입장을 계속 밝혔기 때문이다. 주씨는 지난 5월 초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진 입북했으며 전 세계에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으로 입국했어도 북한의 아량으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주씨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한국 정부가 적대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주씨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에 정면 대응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10일을 닷새 앞두고 주씨 송환을 통해 인도주의적인 모습을 부각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억류 중인 김정욱(51).김국기(61).최춘길(56)씨는 여전히 남겨둔 채 주씨만 석방한 것은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주씨의 석방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억류 중인 다른 세 명에 대해서도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주씨는 송환 직후 국가정보원에 넘겨져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씨가 북쪽에 들어간 것(잠입)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인권문제나 폭압정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한 것(고무.찬양) 등이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씨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북한에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나면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국에 따르면 조사 후 주씨에 대한 사법처리 필요성이 있으면 검찰에 사건을 이첩하게 되며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석방 소식이 알려진 이날 테너플라이에 있는 주씨 가족의 아파트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씨 가족은 테너플라이에서 계속 지내다가 "10월쯤 돌아오겠다"며 지난 여름 한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의 부모는 아들의 입북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뉴욕총영사관 관계자와 만나는 등 정부 당국과는 연락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 측은 "주씨에 대한 조사 계획 등에 대해 들은 바 없으며 언제쯤 주씨가 미국으로 오게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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