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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영사관 '탁상행정'

해외인재 공직설명회
임박해도 일정 미발표

인사혁신처, 취재 접하자
'미완' 세부 일정표 공개
총영사관, 동포 문의에
"언론사에 물어봐라"


한국정부의 탁상행정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 인재의 공직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설명회를 연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중요한 세부 일정은 설명회가 코앞에 닥쳤는 데도 발표하지 않아 한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지난달 29일 국무총리실 산하 인사혁신처는 오는 10일부터 하버드 등 미국의 12개 주요 대학을 돌며 공직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공직사회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설명회 시작을 눈앞에 두고서도 대학별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공직으로의 기회가 열렸다며 한인들의 관심이 높았으나 정작 설명회가 어느 대학에서 언제 열리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5일 한 독자는 본지에 전화를 걸어 "공직 설명회가 열린다는데 우리 아들이 다니는 대학에서는 도대체 언제 어느 건물에서 열리는 것이냐"며 "일정을 알 길이 없어 뉴욕총영사관에 문의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우리는 모른다. 보도한 언론사에 물어보라'는 황당한 말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지 취재 결과 인사혁신처 측은 "세부 일정을 9일쯤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당초 10일부터 설명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9일 세부 일정을 알리면 너무 늦지 않느냐는 지적에 담당자는 "서부 지역 일부 대학 행사 장소가 확인되지 않아 발표가 늦어졌다"며 "확정된 곳이라도 미리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국 인사혁신처는 본지 취재를 접하고 뒤늦게 세부 일정 자료를 제공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13일 뉴욕대를 시작으로 14일 컬럼비아대 15일 보스턴대 16일 하버드대 등에서 공직설명회를 연다.

이어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타운대에서 19일에 설명회는 여는 등 중.남부와 서부에 있는 대학들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이어간다. 그나마 일부 대학은 6일 현재 정확한 장소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탁상행정은 뉴욕총영사관에서도 벌어졌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총영사관 소속 영사가 현지 행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영사관 측은 이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언론사에 확인하라"며 행정편의주의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본지 독자는 "민원 전화를 받은 사람이 모르는 사항이라도 담당자를 찾아 확인하려는 노력쯤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담당 영사는 “인사혁신처의 세부 일정 조율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연락을 계속 주고 받고 있지만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홍보 활동을 펼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영사관의 다른 영사는 “공직 설명회에 대해 따로 들은 바가 없다. 담당 부서에 알아보겠다”고 말해 내부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탁상행정은 또 있다. 한국정부는 해외 인재를 위한 행사를 연다고 밝혔음에도 한인들이 직접적으로 정보를 얻는 창구인 한인 언론에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한국의 언론을 대상으로 해외 인재 찾기에 정부가 노력하겠다는 취지를 알리기에는 열을 올리면서 정작 설명회를 필요로 하는 한인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을 하지 않은 셈이다. 총영사관 역시 설명회를 직전에 두었음에도 한인사회를 향한 홍보 노력은 미뤄 왔다.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탁상행정 탓에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사혁신처 담당자는 "앞으로 한인 언론에도 상세한 자료가 제공될 수 있게 상급자에게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답은 하지 못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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