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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응시자 감소'는 커뮤니티 관심 부족한 탓

중국어는 커뮤니티 차원 지원
일본도 결속력 다지기로 이용

2세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이 한인 학부모들과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SAT 한국어 시험 응시자가 수년새 절반으로 줄어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기초적인 한국어 교육이 부실해 SAT한국어 응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다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 중흥'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인 대학선수 과목인 'AP한국어' 개설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한국어 교육전문가는 "예전에 비해 한국 정부의 예산도 많아지고 교재도 현지화하고 한국학교 연합회 같은 단체에서 교사.교장 연수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2세들이 한국어를 익히기에는 어느때보다 좋은 환경"이라며 "하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목적과 비전이 있는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 교육은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 ▶토요(혹은 일요) 한글학교 ▶여름방학에 열리는 한국어 캠프 등이다. 이중 토요한글학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토요 및 일요한글학교의 상당수가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현실이다. 운영주체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명확한 목적과 전문성 문제에 대한 외부 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물론 커리큘럼과 기자재는 최근 수년간 표준화돼 지역별 격차가 많이 해소되는 등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성과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말을 대충 알아듣는 수준이 아닌, 시험을 볼 수 있을만한 실력, 즉 SAT한국어를 치를 수준이 되는 청소년들이 줄어드는 것은 현실이고 이는 통계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SAT 감소원인을 UC의 선택 전환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그 감소율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보다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는 청소년을 더 늘리기 위한 해법을 이웃 커뮤니티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다. 또 다른 한국어 교육 전문가는 "전세대에 비해서 2세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은 매우 일반화 돼 만족스러울 정도"라며 "그러나 동일한 문화권인 한중일 3국 커뮤니티를 비교해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경우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치며 2세들의 중국어 및 중국문화 습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돈은 중국정부에서 대고 교사 인력및 자원봉사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어 남가주의 경우 지역별로 토요일 하루동안 지역 공립 고교를 통째로 빌려 600~700명씩 중국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점점 일본어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 커뮤니티는 반강제적인 일본어 배우기를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한국어 교육이 대학을 잘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비전과 열정에 한계가 있다"면서 "부모가 영어를 배워서 자녀와 의사 소통하는 것보다는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자녀의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서도 좋다"고 조언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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