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정몽준에 자격정지 6년
회장 선거 출마에 제동, 블라터 회장 90일 정지
FIFA 윤리위원회는 8일 스위스 취리히 FIFA하우스에서 청문회를 열고 정 명예부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을 선고했다. FIFA는 정 명예부회장이 2010년,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위해 활동할 당시의 행적을 문제삼았다. '7억77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저개발국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각국 축구관계자들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뇌물 공여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정 명예부회장이 "FIFA윤리위원회가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FIFA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봤다. 당초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부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19년(뇌물 공여 시도 15년 + FIFA 명예훼손 4년)을 추진했으나 청문회를 거치며 6년으로 조정했다.
징계와 함께 정 명예회장의 FIFA 회장 도전에도 제동이 걸렸다. 자격정지 징계 대상자는 해당 기간 중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비롯해 축구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 행위도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정 명예부회장 측은 "FIFA 회장 출마 이후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 온 정 명예부회장이 괘씸죄를 적용 받은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FIFA 윤리위원회는 비리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제롬 발케(55) FIFA 사무총장 등에 대해 90일간의 자격정지를 함께 선고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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