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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찾은 경단협…커뮤니티 센터 건립 힘 모은다

현장에서
13일 수퍼바이저 미팅 때
단체별로 대거 참가키로

7일 오후 LA한인타운 광양불고기 뱅큇룸에서는 남가주 경제단체협의회(이하 경단협) 2015-16 회기 두 번째 모임이 있었다. 솔직히 취재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망설여 졌다. '도대체 경단협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비단 기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단체장도 같은 생각을 내비쳤다. "다들 직종이 달라 공통된 사업을 찾기 어려운 데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이라고 말했다.

회의를 시작하면서도 그런 우려는 계속됐다. 회의를 주관한 LA한인상공회의소를 비롯한 15개 한인경제단체장들의 모임인데, 간신히 8개 단체에서 14명 만이 참석했다. 그나마도 상의 멤버 6명을 빼면 과연 회의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뭉텅이로 빠진 자리를 바라보는 다른 참석자들의 표정도 심드렁해 보였다.

그런데 키노트 스피커로 상의의 이창엽 한인타운개발위원장이 나서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인 커뮤니티의 이슈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에 경단협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당장 13일에 있을 '버몬트 코리도' 건설을 위한 수퍼바이저위원회 미팅에 더 많은 한인들이 참가해 준다면 센터 규모를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결정도 앞당길 수 있다"며 "한인사회와 후세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경제단체들이 대거 미팅에 참석한다면 결정권자들도 놀래서 한인 커뮤니티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연설에 경제단체 대표들은 '할 일을 찾았다'는 표정들이었다. 건설협회 정재경 회장은 "커뮤니티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있는데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미팅 참석을 약속했다. 물류협회 데이비드 백 회장도 "경단협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커뮤니티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 당장 회원사에 알려 최대한 많은 인원이 미팅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게리 손 공인회계사협회 부회장과 보험재정전문인협회 수잔 한 회장, 변호사협회 김금규 신임회장, 중소기업협회 김종현 회장, 뷰티서플라이협회 배영수 고문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썰렁했던 대화에는 열의가 넘쳤고, 회의장도 꽉 찬 느낌으로 변했다. 단체별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다른 단체에도 오픈하고 연말 행사에는 많은 단체가 참여해 축하해 달라며 적극적인 모습들이었다.

경단협은 창립한 지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이름값에 비해 활동은 저조했다. 상의 회장이 당연직 의장을 맡아 온 터라 다른 단체들의 참여 의욕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각 단체장을 움직일 만한 동기부여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첫 모임에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장 후보와 선출도 다른 단체에 오픈하면서 달라지려는 노력이 시도됐다. 그리고 이번엔 경단협 이름으로 할 일도 찾았다. 단체장 임기가 대부분 1년이고 모임도 1년에 서너 차례가 고작, 공통분모까지 적어 경단협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은 많다. 그러나 커뮤니티 봉사를 시작으로 경단협 참여에 일단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것에 뿌듯함이 컸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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