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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달러 체크 보냈는데 1400달러 빼갔다

우편함서 봉투 절취, 금액·수취인 고쳐
마그네틱 띠로 인식 은행시스템 악용

다우니에 사는 한인 고모씨는 지난 1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카드 값을 내려고 체크에 400달러를 적어 보냈는데 은행 계좌에서 1400달러가 빠져나갔다. 체크를 보낸 다음날 자동현금지급기(ATM)를 사용하다 우연히 발견했다.

은행에서는 "누군가 우편함에서 체크가 든 봉투를 빼낸 뒤, 체크에 표기된 금액과 수취인을 고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 같다"고 답했다. 다행히 돈은 돌려받았다. 하지만, 고씨는 "우체국 우편함에 체크가 든 봉투를 넣었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한 우체국 시스템 보안이 뚫리니 당황이 된다"고 말했다.

풀러턴 주민 박모씨도 지난 7월 비슷한 일을 겪었다. 박씨는 타주에 사는 지인에게 빌렸던 돈을 갚느라 우체통을 통해 체크를 보냈다. 하지만, 다음달 은행 계좌 내역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500달러를 적어 보낸 체크로 계좌에서 2500달러가 빠져나가서다.

은행에서는 체크에 적었던 500달러가 2500달러로 바뀌어 표기됐고, 수취인도 특정 개인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돈을 가로챈 도둑을 쫓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체크를 가로채 돈을 빼가는 범죄는 매우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달 관련 신고가 수십 건씩 접수되고 있다. 은행마다 경찰과 피해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담당자들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주로 우체통에서 우편물을 훔치는 수법으로 체크를 훔친다. 철사나 쇠로 된 옷걸이 등에 본드 같은 물질을 묻혀 우편물을 빼낸다. 길거리에 있는 우체통 문을 파손하고 우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경우도 많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ATM이나 모바일 뱅킹 앱(App)은 체크의 마그네틱 띠를 통해 금액과 수취인을 인식한다. 마그네틱 띠만 손상되지 않으면 금액과 수취인을 바꿔 돈을 가로챌 수 있다는 얘기다.

웰스파고은행의 애나 최 부행장은 "은행가의 체크 인식 시스템은 이미 전산화됐다. 일일이 사람이 체크 위조 등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체크를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계좌 내역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수상한 게 발견되면 은행에 즉시 신고하고, 은행 담당자의 이름을 꼭 기록해 두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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