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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수 잇단 공연 취소 '이대로 좋은가'

타주서 비행기 타고 왔는데…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비자 못받아 공연 직전 취소
일부는 티켓 판매 저조 이유
기획사 준비 부족 불만 고조


최근 들어 한국 가수들의 미국 콘서트가 공연 직전 줄줄이 취소되며 공연 수요층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가수들이 제때 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기획사들의 안일한 업무 진행에 대한 불만도 높다.

지난 9일과 10일 페창가 카지노&리조트에서 예정돼 있던 가수 김범수의 '겟올라잇' 쇼는 공연 하루 전 비자 문제로 취소됐다. 기획사인 YM 엔터테인먼트 이영곤 대표는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 9월 중순 주한 미 대사관에서 인터뷰까지 마쳤으나 공연 직전까지 비자 발급 승인이 나지 않아 부득이하게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이달말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슈퍼콘서트 토요일은 즐거워'를 기획한 뉴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 측이 '한국 대사관에서의 비자 인터뷰 일자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공연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수 이승철 역시 비자 문제로 지난 6월 예정돼 있던 콘서트를 한 차례 연기했으나, 한 달 후에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가수 에일리의 댈러스 공연, 지난해 DJ DOC의 LA 콘서트와 가수 문명진.휘성의 콘서트도 비자 문제를 이유로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기획사들은 티켓 구입자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입장료를 전액 환불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타주에서 항공편과 숙박편까지 예약해 공연장을 찾으려 했던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은 받을 길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태가 기획사들의 준비 부족과 성급한 공연 진행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1225달러의 급행료만 지불하면 2주 내에 공연 비자에 해당하는 P비자나 O비자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안이한 판단과 경험 미숙에서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서류 미비로 인한 보충 자료 제출이나 아티스트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사면 절차를 받아야 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취소된 공연의 경우 티켓 판매 저조가 진짜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한 공연 기획자는 "미국 공연계 시스템이나 한인 시장 규모를 모른 채 뛰어들었다가 예상만큼 매표가 되지 않자 위약금만 내고 공연을 접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 공연 기획사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인사회에서 수준 있는 콘서트를 기획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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