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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Story] 미주예총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LA중앙일보] 발행 2015/10/19 미주판 30면 기사입력 2015/10/18 16:58

이병임 / 미주예총회장·무용평론가

예술인들이 본인의 창작활동과 자기 만족에 매몰되지 말고 나아가 사회, 국가적 차원의 목소리를 내는 계층으로 인정받으려면 효과적인 단체활동이 뒤따라야 한다.

필자는 최근 미주예총 12대 회장에 다시 추대되었다. 단체 활성화를 위해 회장 추대안이 건의되었을 때 가장 많이 당황한 사람은 바로 본인이다. 미주예총을 창립했고 오랜 기간 회장으로 단체를 이끌어 온 당사자 입장에서, 원로로 물러서 있어야 할 상황에도 불구 다시 일선에 나선다는데 대한 거북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미주예총을 창설한 장본인으로서 이 단체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변의 지적과 도와달라는 후배들의 간청을 수렴, 단체의 위상과 입지를 재정리해 차기 회장에게 물려줄 때까지 시한부 조건으로 회장 추대를 수락했다.

80년대 초 본국에서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한국예총은 어용단체라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미주 한인사회는 전통문화를 뿌리내리고 이민문화의 정립을 위한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단체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던 때였다. 본질적으로 본국과 연계되어질 수 밖에 없는 당시 이민사회의 시대적, 문화적 상황을 고려, 예술단체들의 연합체인 미주예총의 창립은 미주 예술인의 활동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로 미주예총을 창립했다.

30여년간 단체를 이끌어 오는 동안 엄청난 어려움이 많았으나 예술단체의 사회참여라는 문제의식에서 한번도 벗어남 없이 회장 자리를 지켰음은 지금도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이 대중에게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예술단체의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생각과 사명감도 회장으로서의 힘겨움을 덜어주고 용기를 주곤 했다.

이민문화의 다양성은 예술인 개개인의 자유에 대한 확장이고 이는 이민사회인 우리 한인사회가 지속적으로 추구하여야 할 가치이다.

단체활동을 통한 예술 행정과 정책이 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곳은 예술 현장이다. 현장이 활기차야 그 사회, 그 국가의 문화예술이 활기를 띤다. 현장은 기념하는 곳이 아니라 생성하고 소멸하는 곳이다.

미주지역의 한인 이민문화는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에서 시작한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들이 정책화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문제 의식은 우리들의 삶을 근간으로 한다. 예술은 바로 문제의식이 담겨있는 우리 삶의 표현이다. 예술인이 냉대받는 사회는 결코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없다. 각자의 다른 가치관이 한데 모여 단결을 이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의견은 분열이 아니라 진일보를 위한 자연스런 과정이다.

미주예총은 지역 예술단체의 신뢰와 협력이라는, 아름다운 가치 연대로 다시 모여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새롭게 열어가는 단체로 발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미주예총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라는 사실은 다시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미주 예술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주 한인사회도 한인 문화예술계 발전을 최대한 도와주실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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