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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기도와 염불의 바른 이해

[LA중앙일보] 발행 2015/10/20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5/10/19 18:27

박재욱 법사 / 나란다 불교센터

종교의 기원을 19세기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는 '소원 성취적 투사'라고 했다. 그것을 '기도'라고 해도 되겠다.

빌고 또 빌어마지 않는다는 한자인 '祈禱(기도)'는 사전에서'신명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으로 정의한다. 그런 의미라면 신을 세우지 않고, 석가모니 부처도 신이 아니기에 불교는 빌 대상이 없는 종교이다. 그러나 '빌다'라는 우리말에는 '구걸하다' '소원성취를 위해 기도하다' '용서를 구하다'라는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다. 그중에서 불교의 기도는 '용서를 구하다'는 의미로 받아 드려야할 것이다. 위대한 성자의 가르침을 도외시하고 어긋나게 산 그동안의 삶과 나태한 수행에 대한 성찰과 참회로 용서를 구하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도리하여 평온을 찾고 유지하는 간절한 행위여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불교인들은 아직도 석가모니와 여타 불보살들을 신격화하여 소원성취적 의지처로 삼아, 샤마니즘적 신앙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생각을 바루고 기도란 말은 차라리 '정근'이나 '정진'으로 바꾸어도 좋을 것이다.

한편, 불교의식과 수행법의 하나로 염불을 들 수 있다. 염불은 부처와 보살의 명호를 일심전력으로 부르면서 그 위 없는 바른 깨달음과 무량공덕을 찬탄하고 되새겨, 생각 생각에 떠나지 않고 그 생각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마음이다.

염불삼매에 들면 우선 들끓는 번뇌 망상 등의 독소로 오염된 마음이 정화된다. 더욱 깊은 청정삼매에 들면 대상인 불보살과 하나로 합일 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결국, 마음이 극락정토로 변하게 되고 스스로 그 불보살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가피고 영험이다. 가피는 사무치게 기도하고 염불한 자에게 드리우는 우주적 자비이며, 영험은 목숨 걸고 기도하고 염불한 자에게 도래하는 불가사의한 체험이다. '줄리의 법칙'과 다를 바 없다. 그 법칙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하는 일은 초자연적이거나 잠재의식 등 예상치 않은 과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일종의 경험법칙을 뜻한다.

아무튼 염불삼매를 이루어 바깥의 대상에 의지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여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것을 자력신앙이라고 한다. 반대로 불보살에 의지하여 현세적 이익과 극락왕생, 가피와 영험을 바라는 것을 타력신앙이라 한다.

부연하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염하면서 생긴 에너지의 주체성이 보살에게 있으면 타력이고, 그 주체성이 자신에게 있으면 자력이 된다. 그동안 동북아 불교권역에서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 등에 의존하는 방편적 타력신앙에 주력한 경향이 짙다. 요컨대 자력 신앙적 염불수행이 부인할 수없는 불교의 진면목이다. 이제 기도와 염불수행의 참된 의미를 깨달아 영원한 평화와 행복을 누려야겠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musagu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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