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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C 통해 '나노디그리'로 인생역전

첫 서비스 업체 유다시티
유료화 변신해 학위 수여

오픈소스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을 말하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업체중 한 곳인 유다시티(Udacity)의 변신이 교육계에 화제다.

유다시티를 비롯한 MOOC업체들은 온라인으로 대학수준의 수업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궁극적으로 대학 수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표방하며 기존 대학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로 관심을 끌은 바 있다. 결론은 유다시티의 경우 대학 대체를 포기했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은 새로운 기회로 사용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구글 직원인 켈리 마치시오씨의 경우 유다시티를 제대로 활용해 전직에 성공한 경우다. 그는 스스로를 "구글에서 가장 경험이 없는 엔지니어"라고 소개한다. 그는 다른 구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남들도 부러워하는 학벌을 갖고 있다. 하버드에서 석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학위인 교육대학원 석사는 신경과학과 교수법에 관한 상호작용으로 받은 것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는 거리가 멀다. 구글이 그를 고용할 때 고객관리 담당자로 뽑았다. 그에게 맡겨진 일은 그의 지적 열정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하버드에서 몇개의 컴퓨터 사이언스 과목을 들으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코딩에 매료돼 있었다. 하지만 교육학 석사에게는 그 누구도 코딩을 하는 업무를 맡기지 않는 게 제대로 된 현실이다.

많은 경제학자와 기술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모든 직업이 기술과 관련이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코딩을 배우기 위해서 코드카데미(Codecademy)를 비롯한 무료 사이트나 수천달러를 들여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다.



유다시티가 4년만에 온갖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교육모델로 대박을 치기 시작했다. 창업자인 세바스천 스런은 이런 직업교육모델을 '나노디그리'라고 명명했다. 메이저는 전공 학위, 마이너는 부전공 학위, 나노는 미세전공 학위쯤으로 부르는 것이다.

25세의 마치시오는 올 봄에 유다시티에서 '디벨로퍼'과정을 수강하고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디벨로퍼로 일하기 시작했다. 나노디그리는 지난해 테크놀러지 회사들과 유다시티가 모바일 프로그래밍, 데이타 분석, 웹 개발 부문을 제휴하면서 탄생했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구글과 AT&T 등의 회사가 인정하는 나노디그리를 받는다.

유다시티 창업자 세바스천 스런은 "이 학위로 노벨상은 못받는다"며 "하지만 총명한 사람들이 현재 직업과 맞지 않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해서 버려져서는 안된다. 그래서 요즘 직업 시장에 맞는 그런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다시티의 변신은 지난 2013년에 시작됐다. 이전에는 대학 수업을 대신하는 온라인 대학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고 방향 전환이 필요했는데 충분히 똑똑한데 몇가지 기술이 부족해서 직업을 못찾는 사람들에게 새 직장을 얻게 해주는 역할에 착안했다. 스런은 "한 곳의 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평생을 사는 것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세상이 바뀌는 것에 맞춰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유다시티의 새 모델은 성공적이다. 1만명이 나노디그리 과정에 등록했고 등록자가 매달 3분의1씩 증가하고 있다. 이제 더이상 무료가 아니다. 매달 200달러를 낸다. 온라인 수업 성격상 빨리 끝낼수록 수업료가 줄어든다. 또한 코스를 모두 마치면 학비의 절반을 머니백 해준다. 일반적인 학생들은 5개월에 학위를 마친다. 결국 학비는 500달러라는 것이다. 현재 졸업률은 25%다. 수천명이 학위를 받았고 수백명이 새로운 직장을 얻었다.

유다시티의 수업은 실무와 무척 관련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과정은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사람이 맡고 있을 정도다. 이외에도 프레미엄 과정으로 1대1과정, 멘토십, 직업 상담, 잡 인터뷰 스킬도 제공하고 있다.

MOOC에서 시작된 교육 부문 혁신이 그 달콤한 열매는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빠뜨리고 싶지 않은 얘기를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 이 과정을 마친 어떤 여성은 풀타임 프로그래머 잡 인터뷰에 앞서서 면접관이 자신을 비웃지나 않을지 무척 걱정했다고 한다. 물론 면접관들은 아무도 웃지 않았고 그는 취업이 확정됐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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