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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시리아와 남중국해에서 무슨 일이…

[LA중앙일보] 발행 2015/11/02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5/11/01 14:30

안유회 / 선임기자

#러시아가 공군을 동원한 시리아 폭격에 이어 자원군 형식을 빌어 지상군까지 파병했다. 시리아 내전의 유일한 해결국으로 꼽히던 미국은 러시아와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 '수비환초' 12해리 안으로 지난달 27일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이 진입했다. 라센함 진입 이후 양국은 무력충돌을 피하는 선에서 한 발 물러섰지만 이 해역에서 양국의 갈등은 이제 시작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속도가 미국의 예상 속도를 훨씬 앞지르면서 미국의 대응이 때를 놓쳤다고 지적하는 군사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냉전 종식 이후 유일한 군사대국으로 전세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던 미국에 러시아와 중국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신냉전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리아와 남중국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러시아 전함은 지난달 7일 카스피아해에서 시리아를 향해 순항미사일 26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단순한 시리아 타격이 아니라 러시아가 유럽의 해역에서 유럽의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유럽에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리아 개입은 소련 붕괴 이후 내부 문제에 정신이 없던 러시아가 처음으로 대외 문제에 개입을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러시아는 이를 중동 전체에 대한 영향력으로 확대하기 위해 이라크에 접근하고 있다. 이라크도 러시아의 개입을 환영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36년, 이라크 침공 이후 35년간 지역을 안정시키기는 커녕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의 허점을 러시아가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가 중동문제에 관여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행보는 러시아가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이 "국가의 가면을 쓴 주유소"라고 비아냥거렸던 국가가 아님을 보여준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은 더 큰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일본-대만-필리핀-베트남에 이르는 근해지역인 제1열도선의 해군력 증강을 목표로 했다. 인공섬 수비환초는 일본-인도네시아를 잇는 먼바다인 제2열도선으로 해군력을 증강시키는 기지다. 이 목표가 현실화되면 서태평양까지 작전 반경을 넓힐 수 있다.

이미 중국은 인도양에서 해적에 대비한 소함대를 상시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러시아와 합동군사작전을 벌이며 알루산 열도까지 작전범위를 넓혔다. 중국이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 확대와 보호를 위해 우선 군사순위를 육군에서 해군으로 옮기고 있다는 관측의 반증이기도 하다.

1996년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자 미국은 양국 사이의 좁은 해협에 항공모함 2개 전단을 밀어넣었다. 윌리엄 페리 당시 국방장관은 "중국의 군사력은 강력하지만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호언했다. 당시 중국은 뒤로 물러섰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은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예상하고 지난 2012년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까지 해군과 공군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군함을 273척에서 최소 300척으로 늘리기 위해 예산을 1610억 달러까지 8%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군함을 350척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도 나왔다.

미국의 군사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하지만 냉전 이후 처음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가 던지는 새로운 경쟁관계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을 이식하는 전통적 방식이 과연 새로운 경쟁관계의 시대에 맞느냐는 것이다. 시리아와 남중국해는 그 시험대며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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