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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현대차 제2공장 유치 ‘먹구름’

엔저 등 시장상황 변화…플로리다 유력 전망
물류여건 안좋고 인력수급도 불안
물류좋은 탈라하시 낙점설 급부상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자동차 제2 공장 유치 무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본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들이 선전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의 제2공장 건설을 둘러싸고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또 현대차가 미국에 제2공장을 신설하더라도 몽고메리가 아닌 플로리다 주 탈라하시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와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대차의 몽고메리 제2공장 유치는 한 때 확정적인 것으로 비춰졌으나 최근들어서는 많이 수그러든 상태다. 상황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도요타를 비롯,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약진 때문. 상대적으로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주력 모델인 쏘나타의 판매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또 미국의 경기 호전을 반영, 싼타페와 같은 SUV 차량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과 조지아의 기아차 공장 생산라인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많지 않아 쏘나타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제2공장을 급하게 유치하기 보다는 기존 공장의 엘란트라 모델 생산을 줄이고, 대신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그룹 차원에서 멕시코에 건설 중인 기아차 공장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북미지역 제2공장 건설은 당장 급한 일이 아니다. 또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로 멕시코 공장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몽고메리를 대신해 플로리다주 탈라하시가 북미 제2공장 건설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몽고메리의 한 업계 소식통은 “이미 부지는 결정됐으며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현대차가 당초 몽고메리 제2공장 진출 입장을 바꿔 탈라하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몽고메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탈라하시로 분산 진출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수년간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 증대로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해 제2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해왔다. 특히 기존 몽고메리 공장 인근의 유휴지에 제 2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다. 지난 2005년 출범한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36만대로 쏘나타와 아반떼 등을 생산해왔으나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 생산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 때문에 주력 모델인 싼타페는 인근 조지아에 있는 기아차 공장에서 위탁생산을 해왔다.

이처럼 몽고메리 제2 공장을 대신할 다양한 옵션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결국 몽고메리 지역이 제2 공장 유치를 확정지을 만한 확실한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리적으로 몽고메리의 물류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제2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수급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앨라배마 지역 자동차 업체들에서 노조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몽고메리에 비해 탈라하시는 플로리다 주 북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주도로 잘 알려져 있다. 물류 여건도 한결 좋아 앨라배마 주 모빌 항과 3시간 거리에 있고, 남미 지역으로의 진출도 수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그룹은 현재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두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 차원에서 3개 주에 공장을 신설할 수 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물류 차원에서도 탈라하시가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탈라하시 지역이 제2공장 후보지로 낙점되더라도 당장 착공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되는데다 중국발 악재 등을 감안해 발표 시기를 저울질할 수 있고, 착공이 2년 정도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업계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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