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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마지막 승부수, 럭셔리 카 시장에 도전장

[조인스] 기사입력 2015/11/04 09:49

정의선 부회장[뉴시스]

정의선 부회장[뉴시스]

정몽구(77)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자동차는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Genesisㆍ신기원)’를 4일 런칭했다. 메르세데스- 벤츠·BMW 같은 글로벌 럭셔리 카 업체들에 본격 도전장을 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정의선(45) 부회장, 양웅철(61)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62)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태동을 알렸다.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들은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처럼 숫자를 이용한 알파뉴메릭(문자+숫자) 방식의 차명을 갖게 된다. 제네시스의 머릿글자인 G를 기본으로 차급에 따라 G80(기존 2세대 제네시스), G70(2017년 하반기 출시 예정 중형 럭셔리 세단) 등의 명칭을 사용한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에쿠스 후속 모델 역시 글로벌 시장에선 G90으로 명명된다. 대신 국내시장에선 EQ900’으로 이름 붙였다.

현대차 측은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라인업을 중형 럭셔리 세단과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 6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를 전무급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은 2004년부터 10년 넘게 진행돼 온 정 회장의 역작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아시아의 '그저 그런' 자동차 회사였던 현대·기아차를 ‘품질경영’으로 연산 800만대의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키워낸 그가 다시 도전자의 자리에 선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런칭 행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DNA는 도전정신으로 현대차는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큰 변화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전세계 럭셔리 카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 [뉴시스]

피터 슈라이어 사장 [뉴시스]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함에 따라 현대차 브랜드는 럭셔리(제네시스) 와 대중차(현대기아차) 투트랙으로 가게 된다. 일본 도요타가 시장에 따라 도요타와 렉서스의 두 가지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럭셔리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연 800만대 넘는 판매량을 자랑하는 글로벌 5위권의 자동차 업체로 올라섰지만, 정작 럭셔리 카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이 렉서스·아우디 같은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함으로서 고소득층을 공략과 대중차 브랜드의 이미지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의 배경에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그간 자국 시장 내수용만 생산하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조짐을 보이는 것도 럭셔리카 진출을 재촉하는 자극제가 됐다.

성장세가 6%로 둔화된 글로벌 대중차 시장과는 달리 고급차 시장은 최근 5년간 두자리수(평균 10.5%)의 성장세를 기록하는등 계속 크고 있는 시장이란 점도 감안됐다.

제네시스란 브랜드명은 이 회사의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자신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미국 시장에서만 1만9146대가 팔려 미드 럭셔리(Mid Luxury)급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M5 포함)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우선 브랜드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 럭셔리 카 시장은 자동차의 성능 못지않게 해당 브랜드가 주는 고급감이 중요한 시장이어서다.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201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세계 브랜드 중 39위(브랜드 가치 113억 달러)와 74위(57억 달러)에 각각 올랐다.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의 브랜드 순위는 6위(490억 달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위는 각각 11위(372억 달러)와 12위(367억 달러)였다.

강성 노조 역시 여전한 부담이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고급 브랜드로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노사 문제를 해결하고, 고급차에 걸 맞는 세세한 디테일을 갖추는 일이 확실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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