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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미국의 '축구 홀대' 사라질까

[LA중앙일보] 발행 2015/11/05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5/11/04 19:26

스포츠 강국 미국의 뿌리깊은 '축구 홀대' 전통이 사라질까.

미국이 올해 캐나다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에서 2연패를 노리던 일본을 꺾고 16년만에 우승한 결승전의 시청자가 3000만명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이같은 추세가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남자팀 역시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하고도 우승팀 독일과 접전을 벌이는 등 16강 진입에 성공하며 축구붐 확산에 일조했다.

풋볼이 국기로 사랑받는 드넓은 미국땅에서 세계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축구는 오랫동안 의붓자식 취급을 받으며 서러움을 겪었다.

90분 내내 죽도록 뛰고도 0-0 경기가 태반이고 타임아웃이 없는 규칙 때문에 방송 광고를 집어넣을수도 없어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때문에 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차범근은 대기업 요구르트 선전에 "축구의 생명은 골인입니다"란 카피 문구를 사용했다. 그러나 광고와는 달리 축구에서 한골 터지는 것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생명'이기도 한 득점이 다른 종목에 비해 너무 드문 것은 장점이 될수도 있지만 미국처럼 다이내믹한 장면을 선호하는 국가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축구는 지구촌 수십가지 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발과 머리만 사용하고 규칙도 아주 간단한 종목이다. 그런데도 인기는 압도적 1위다.

각 국가별 리그와 국가대항전인 월드컵ㆍ유럽선수권(유로)ㆍ남미선수권(코파 아메리카)ㆍ컨페더레이션스컵ㆍ골드컵ㆍ아시안컵을 비롯해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ㆍ유로파리그 등은 그야말로 엄청난 관중과 시청률ㆍ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축제다.

유럽ㆍ남미에서 축구는 종교로 불린다. 유명 감독ㆍ선수는 교주로 통한다. 북미를 제외하면 다른 곳에서 축구말고 다른 스포츠는 아직도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 28개 종목을 치르는 여름올림픽 인기도 축구에 비하면 시들한 셈이다.

미국에서는 정반대로 풋볼ㆍ농구ㆍ야구에 아직까지 큰 격차로 밀리는 실정이다. 상당수 미국인들은 '브라질만 빠진 제2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대회를 유럽의 화폐 이름으로 착각한다. 유럽ㆍ남미는 "최고 존엄 종목을 모욕하는 야만국"이라며 미국을 비웃기도 한다.

21세기가 된 시점에서 미국의 축구 사랑이 향후 보다 넓게 퍼질지, 개인적으로도 자못 궁금하다.

bong.hwashi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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