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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불교 진언의 바른 이해

[LA중앙일보] 발행 2015/11/10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5/11/09 20:22

박재욱 법사 / 나란다 불교센터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이 진언을 접하면, 어떤 사람은 터번을 쓴 채 피리로 뱀을 부리는 인도의 마술사나 백발의 도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이 진언(眞言)은 경전을 독송하기 전에 그릇된 생각으로 오염된 입을 씻는 '참된 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깨끗하고 깨끗하다 참으로 깨끗하다 그토록 깨끗하니 원하는 바가 다 이루어지이다'로 해석하여 사용해 왔다.

진언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잘못 번역하면 자칫 그 영험이 상실될 우려가 있다하여 번역하지 않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이제는 산스크리트를 한자로 음사하여 심히 부정확한 발음 대신 원음에 가까운 우리말로 바루고, 또한 정확한 뜻을 알고 사용해야할 것이다. '쉬리(sri)'는 불교가 힌두교도들을 교화하고 포용하기 위해, 힌두신화에 등장하는 부와 영예를 관장하는 여신을 빌려와 구성한 관세음보살의 별칭이며, '마하쉬리(mahasri)'는 그 보살의 면모를 더욱 강하게 하려할 때 부르는 이름으로 '대관세음 보살'이다. '수쉬리(susri)'는 '수승하신 관세음보살'이고 '스와하(svaha)'는 힌두교인이 제사의식을 치르며 진언을 읊조릴 때 그 끝머리에 일컫는 찬탄의 종결의미이며 단순히 성스러운 소리일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쉬리 쉬리 마하쉬리 수쉬리 스와하!'의 의미는 '영예롭고 영예로운 대관세음보살이시여 수승하신 관세음보살님께 마음을 다 하나이다!' 정도가 되겠다.

주문이나 주술, 주력으로도 잘 알려진 진언의 불교적 정의는 '불보살을 향해 기도하거나 의식에 신령한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외우는 글귀'로 되어있다. 다분히 원하는바 소망의 투영이며 초인적, 초자연적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 점에서는 종교성을 지닌 소리의 양식이며 상징체계라 하겠다.

부처님은 본래 진언을 헛된 술수라 하여 인정하지 않았다. 힌두교의 진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불교에 습합되어 사용되고 있다. 진언의 주술적 영묘함의 가부를 떠나, 때로는 짧고 명료한 구호들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며, 목표성취를 위한 의지를 다지게 한다. 진언은 집중력을 높여 삼매에 들게 하여 번뇌를 차단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일종의 자기최면이며 자기암시로 '마음 만들기'이며 '마음 다독이기'이다. 나아가 소리에 내재된 의미와 합일되거나, 무의식에 저장된 '불성(佛性)'을 드러나게 하는 깨달음의 방편수행이 된다. 이것이 진언이 주는 진정한 영험이며 신령함이다.

한편 영화제목으로 사용되어 널리 알려지게 된 진언이 바로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이다. 다음은 이 진언의 산스크리트 원음을 살린 우리말 음사와 의역이다.

'가떼 가떼 빠라가떼 빠라상가떼 보디스와하!'(가자 가자 열린 마음으로 함께 사는 아름다움으로 아! 찬연한 텅 빈 삶이여!)

musagu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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