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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탄다면 정말 뜻깊은 일"

소렌티노 감독 영화 '유스' 출연 조수미씨
영화속 소프라노 역…주제곡 '심플 송'도 불러

조수미가 왔다. 이번엔 무대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다. 조수미는 내달 4일 개봉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젊은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유스(Youth)'에 출연했다. 알프스 산자락 고급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는 노년의 예술가들을 통해 나이듦의 의미와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하는 영화다.

조수미는 영화 속에서도 최고의 소프라노 역을 맡았다. 극 중 이름도 그대로 '수미 조'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조수미가 지닌 위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설정이다.

조수미의 '영화 외도'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직접 출연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이기도 한 소렌티노 감독의 전작 '그레이트 뷰티'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던 조수미도 그 부름에 흔쾌히 응답했다.

"소렌티노 감독의 예술 세계를 존경하던 터라 꼭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함께 일해보니 평소엔 아이같이 귀엽다가도 현장에선 무서운 완벽주의자로 변하는 분이더군요. 마치 카라얀을 보는 것 같았어요."



조수미는 영화의 주제곡인 '심플 송(Simple Song #3)'도 불렀다. 그녀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곡을 직접 노래하는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명배우 마이클 케인이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프레드 발린저 역으로 조수미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평소 잠이 안 올 때마다 제 바흐 앨범을 들으신다며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셨어요. 젊은 시절 한국전에 참전했던 경험 덕에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각별하시더군요. 그 분의 연기야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완벽했죠."

조수미가 부른 '심플 송'은 벌써 내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주제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틀간의 짧은 일정으로 이탈리아에서 날아와 '유스'의 프리미어 행사와 홍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시적이고 아름다운 곡이에요. 요즘 시대에 흔히 만날 수 없는 이런 곡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탄다면, 정말 뜻깊은 일이겠죠."

내년 즈음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무대 위에서 팬들을 만나겠다는 계획도 있다. "전 세계 어디서나 한인 팬들을 만나는 게 가장 기쁘고 보람 있어요. 최근에 발매한 가요 앨범 수록곡에 클래식 레퍼토리를 섞어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콘서트를 펼치려 합니다."

조수미는 한인 팬들에게 '유스'에 대한 사랑을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걸작이자, 명품이에요. 쉽게 편안히 볼 수 있을 만한 영화는 아닐지 모르지만, 보고 나면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죠. 저도 만나실 겸, 많이들 보러 와주시길 기대할게요."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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