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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미래는 훈련된 종교 신자 찾을 것

[LA중앙일보] 발행 2015/11/24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5/11/23 19:49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교육과정을 마치고 교당에 부임을 앞둔 신입교무가 대종사께 여쭈었다.

"교당에 나가 살 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기 훈련과 상시 훈련은 배웠느냐?"

"예, 그것은 배워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됐다"

원불교에서 훈련의 비중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군대나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 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훈련'이란 말은 '무술이나 기술 따위를 가르치고 연습시켜 익히게 함'이란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다른 종교에서는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원불교법의 특징이 잘 배어 있는 용어이다.

태권도를 처음 배우게 되면 발차기 동작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발의 각도와 방향은 물론, 팔의 자세와 시선에 대해서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몇 번 들으면 대부분 이해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발차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것으로 만들어 실전에서 자유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이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꾸준한 '반복연습(훈련)'이 필요하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은, 제대 후 한 동안 '운동장'을 '연병장'으로 '슈퍼마켓'을 'PX(군대 매점)'로 바꿔 부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골프나 농구, 자전거 배우기 등 몸으로 익히는 것들은 물론이고, 영어공부나 마음공부 역시 훈련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원불교에서 경전을 '이해'하라고 가르치는 대신, '연습'하라고 가르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태권도 선수는 평소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간다. 그렇게 쌓은 실력을 실전에서 활용해 본다. 어떤 기술은 실전에서 효과가 있지만, 어떤 기술은 별 쓸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도 발견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훈련을 계속한다. 이런 식의 평소 훈련과 실전 훈련의 반복을 통해 완전한 실력을 갖추어 가는 것이다.

마음공부도 마찬가지다. 평소 교당이나 훈련원 등에서 경전 공부와 명상 수행 등을 통해 마음의 원리와 사용법 등을 공부하고,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그간 배운 것들을 활용해 보며 보완해야 할 것들을 점검한다. 정기 훈련과 상시 훈련의 반복을 통해, 운동선수가 실력을 키우듯 마음의 힘을 키워가는 것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많은 수행법들이 정기 훈련(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기간에 하는 훈련) 혹은 상시 훈련(생활 속에 활용하는 훈련) 한 쪽에 치우친 모양새다. 훈련 과정은 완벽히 수료했지만 실전 경험이 없는 병사나, 실전 경험은 풍부하지만 기초 군사훈련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 병사나 작전을 믿고 맡기기에는 어딘가 찜찜하다. 정기 훈련과 상시 훈련은 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기 때문에 한 쪽을 소홀히 하면 다른 쪽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고, 운동이 되었든, 마음공부가 되었든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는 것은 요원해 진다.

대종사께서는 앞으로는 훈련을 통해 종교의 신자들이 훌륭한 인격을 갖추게 될 것이므로 관공서나 사회에서도 훈련된 종교 신자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훈련의 가치와 효용은 미래 세상에 더욱 드러날 것이다.

drongiand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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