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 그릇 후딱 비우고 더 달라 하셨는데…"

양지설렁탕 이기영 대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딱 22년이 됐네요."

1993년 11월 18일 고 김영삼(YS)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했던 양지설렁탕 대표 이기영씨는 "(별세 소식에)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씨는 YS를 본의 아니게 모시면서 "참 인상 좋고 소탈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해장국을 드셨어요. 한 그릇을 후딱 비우시더니, 더 달라고 하셨는데." 당시 경호원들은 "너무 많이 드시면 졸음이 온다. (일정이 많은데) 혹 실수할 수도 있으니, 더 드리지마라"고 했다. 계산서는 팁을 포함해 680달러. 당시 설렁탕 값은 5달러 50센트였다.

YS 방문 후 개업한 지 1년 된 양지설렁탕은 초대박을 쳤다. 사람들이 몰려왔고, 서로 YS가 앉았던 자리에 앉으려고 순서싸움까지 일었다. 하루에 400통씩 걸려오는 축하전화에 정상적으로 영업하기조차 힘들었다. 이씨는 다음날 신문을 스크랩해 액자에 담았다. 식기를 따로 보관까지 했다.

"잘 보이는데 걸어놓은 영광의 액자는 IMF사태가 나고 떼어야 했어요. 손님들이 욕을 해대며 저런 거 뭐하러 걸어놓느냐고…." 때가 때라서 이씨는 '로토같은 추억'을 내려야 했다. "만감이 교차했죠. 우리 가게를 일으켜 세운 YS를 내리려니 섭섭하고 야속하고." 그래도 이씨는 그 영광의 추억을 집에 고이 간직해 왔다.



"설렁탕집 주인이지만 한국사의 위대한 인물인 YS의 영광과 위기, 몰락을 함께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난 YS사람입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