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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엔 장애 없죠"…자폐아, 전국대회 수상

고지성군, 정상인들과 경쟁
해양아트 콘테스트서 장려상

자폐증을 가진 한인학생이 전국 그림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아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웨스트아담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지성군이 주인공. 고 군은 지난 봄 전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2015 해양아트 콘테스트에서 '캔이 가득한 바다(Canned Ocean)'이라는 작품을 제출해 미술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고 최근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상장을 전달받았다.

고 군은 작품에서 캔, 생활용품 등 온갖 쓰레기 더미로부터 생존해야하는 해양동물의 모습을 상상력 가득한 수채화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군의 어머니 신정운씨는 "정상 아이들과 공정하게 경쟁해 받아낸 상이라 더욱 귀하고 값지다"면서 "어려서 많은 놀림을 받았지만 잘 참아내고 견뎌온 것만해도 대견하고 사랑스럽다"고 표현했다.



신씨에 따르면 고 군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갖은 상상력을 혼자 중얼거리며 외로움을 달래는 것이 생활이다. 겉으로 보기엔 다른 10대 아이들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손에 힘이 없고 균형감각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뎌 미술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좋다고 말한 고 군을 위해 2013년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다.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기 위해서 수십배의 노력을 해야 했지만 지성군의 실력은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포기를 생각할 때쯤 지금의 미술선생, 프리즘 미술학원 애나 박 선생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신씨는 말한다. 인내를 가지고 지성군의 상상력을 키워냈다는 것.

박 선생은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상상력이 풍부하고 스타일이 확고한 아이였다. 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같아 정성을 기울였다"며 "지성이도 매일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해 이제는 본인만의 스타일이 실린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내셔널대회서 상을 받아 내 일처럼 기쁘다"고 설명했다.

신 씨는 "지성이가 LA커뮤니티칼리지에 진학해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려해 더 응원해 줄 수 있게 됐다. "고 덧붙였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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