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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 욱일승천기 광고 파문

아마존 제작 가상 역사 드라마 홍보 일환
S노선 객차 실내외 나치 문양과 함께 도배
정치권 비판 이어 여론 악화되자 철거 결정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Amazon)'의 TV 프로그램 제작 계열사 '아마존 스튜디오(이하 아마존)'가 뉴욕시 전철 객차에 일본의 전범기인 욱일승천기와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대규모 광고를 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밀려 철거 결정을 내렸다.

아마존은 자체 제작한 TV 드라마 시리즈 '더 맨 인 더 하이 캐슬(The Man in the High Castle)'의 홍보를 위해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역과 그랜드센트럴역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S) 전철 객차에 최근 문제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드라마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에 패해 서부는 일본에 중부와 동부는 나치에 점렴당한다는 가상의 역사물이다. 지난 1962년 과학공상 소설가 필리 딕이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1월부터 아마존TV를 통해 방영돼 왔다.

아마존 측은 이 드라마의 홍보를 위해 S전철 객차의 실내에는 욱일승천기와 나치 문양의 광고를 게재했는데 의자와 벽 등을 모두 광고 이미지로 도배했다. 객차의 외관도 이 드라마의 홍보 광고로 꾸며졌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 이미지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광고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해당 광고를 본 한 승객은 트위터에 객차의 광고 이미지를 올리며 "셔틀 전철 실내와 외관에 욱일승천기와 나치 문양이 그려졌다"고 전했다. 이후 뉴욕포스트 등은 해당 전철의 광고 이미지와 함께 "아마존이 뉴욕시 전철을 나치와 일본 제국주의로 도배를 해버렸다"며 뉴스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뉴욕시장실에도 전해졌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아마존은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며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광고 기준에 어긋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공공장소인 전철에 나치 문양을 대규모로 게시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NBC와 버라이어티 등 언론 매체들은 이날 "아마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뉴욕시장 등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해당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측은 언론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MTA 측은 "정부기관으로서 광고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으로 거부할 수 없으며 해당 광고는 MTA의 광고 기준을 통과했다"고 해명했다.

MTA에 따르면 이번 셔틀 전철 광고는 오는 12월 6일까지 게시될 예정이었으며 아마존은 260개 전철역에도 해당 드라마 광고 포스터 부착을 계약했다.

이와 관련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은 "뉴욕시정부도 욱일승천기 이미지로 관광 홍보를 했다가 한인사회의 반발로 철회한 적이 있다"며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전철에 욱일승천기와 나치 문양을 도배하는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찬 기자 심지영 인턴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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