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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냐 한미냐…공은 BBCN 은행으로

한인은행 '빅3' 인수합병 소용돌이
통합 결정되면 1개 은행은 힘들어져
BBCN·윌셔 주가 급등…한미는 하락

한인은행가에 인수합병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BBCN-윌셔'의 통합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갑작스레 한미가 공개제안을 통해 뛰어들면서 최종 결과가 은행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한 '빅3' 은행간 사상 초유의 인수합병 전쟁이 시작된 만큼 은행가를 넘어 고객들과 LA타임스와 LA비즈니스 저널 등 주류언론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은행가에서는 한미의 이번 공식 제안을 두고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BBCN-윌셔 간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소득없이 협상을 마친 한미가 다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공개적인 합병 제의라는 방식이다.

두 은행 이사간 자존심 싸움

한미의 제안으로, 한미와 윌셔 두 은행은 BBCN 합병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다. 이로 인해 이사진 간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미 이사진은 노광길 이사장이, 윌셔 이사진은 고석화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한인은행가의 터줏대감으로 입김이 세다. BBCN과 통합을 이뤄내는 은행의 이사장이 여러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빅3 중에 BBCN을 중심으로 통합이 되면 결국 나머지 한 개 은행은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이사진에서도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N내에서도 이사들 간에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BBCN내 이사들이 윌셔와의 합병을 원하는 측과 한미와의 합병을 원하는 측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합병 논의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던 간에 후유증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열쇠는 BBCN이 지녀

일단 열쇠는 BBCN이 쥐고 있다. 기존의 윌셔와 협상을 계속하면서 한미와도 통합 논의를 진행할지, 아니면 윌셔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한미와 협상을 진행할지 여러 옵션이 있다. 확실한 건 한미 측에서 공개 제안을 했기 때문에 BBCN입장에서 이를 무시하기는 곤란하고, 또 마냥 시간을 끌 수도 없다.

한미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한미 관계자는 "윌셔가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을 다 감안해서 공개적으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는 골치가 아파졌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경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윌셔와 한미는 자산, 대출, 예금 등에서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어느 은행이 됐건 통합에는 1년 넘는 기간이 걸릴 것은 분명하다. 실사작업, 주주총회, 금융당국 심사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은행 간 인수합병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BBCN-윌셔, BBCN-한미 카드가 모두 무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미 노광길 이사장도 "공개 제안은 큰 그림으로 보면 된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원 및 고객 반응

한미의 공개제안 다음날 한미와 BBCN 직원들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벌써부터 자리걱정을 하는 직원들도 나오고 있다.

두 은행이 통합되면 겹치는 지점은 통폐합될 것이 분명하고 대량 해고 사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미 지점을 기준으로 반경 1마일 안에 BBCN 지점이 21개가 있다. 상당부분 겹치는 셈이다. 또, 한미는 BBCN에 인수합병 제안을 하면서 5000만~6000만 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양 은행 직원수를 합하면 1500명이 넘는다.

이는 BBCN과 윌셔가 통합된다 해도 마찬가지다. 이 두 은행 역시 반경 1마일 내 중복되는 지점이 21개가 된다. 한 한미 직원은 "가장 두려운 것이 구조조정"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00억 달러대가 넘는 거대한 공룡 은행이 탄생하면서 독과점 형식의 행패를 부리지 않겠냐'라는 의견과 '한인 커뮤니티도 이제 중국계 은행처럼 100억 달러대 은행이 필요하고, 그에 맞게 서비스의 질도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게 갈리고 있다.

주가 움직임

한미가 BBCN에게 공개 합병을 제안한 다음날인 24일, BBCN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5.26%나 올라 19.21달러까지 급상승했고, 반면 한미 주가는 1.11% 하락해 26.7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윌셔 주가 역시 3.87% 올라 12.09달러로 마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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