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가장 아름답다…장미 가시도 "감사"

누구에게…왜 감사해야 하는지 고민 해봤나요?
감사 뜻하는 'thank' 어근은 'think'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넘치도록 많아

제 이름은 '감사'입니다. 사람들이 저를 부를 때는 항상 '미소'도 있습니다. 저는 누구와도 함께 합니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존재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저를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저의 존재를 알아보고 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의 삶은 풍성합니다. 행복합니다. 열심히 살아갑니다. 저를 불러본 사람은 또 저를 찾습니다. 사람 사는 맛이 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추수감사절을 맞아 인터넷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약 8시간 동안 40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은 질문을 보면서 자신이 감사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왜 감사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으리라 봅니다. 일부를 소개합니다.

"어떤 땐 독선적인 또 어떤 땐 고집스러운 내 주장을 이해해준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첫째 사랑하는 가족, 둘째 직장동료, 셋째 이웃입니다. 모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하늘에 감사합니다. 여리고 가벼운 사람의 마음이지만 굳건히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감사합니다. 쉴 공간이 있다는 것. 들을 수 있다는 것. 볼 수 있다는 것. 모두가."

"저를 도와주신 분은 저에게 힘을 주어 감사하고, 저를 해치려고 하신 분은 저에게 교훈을 주어 감사합니다."

이외에도 ▶굶주리지 않게 해준 음식에 감사 ▶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오늘의 날씨에 감사 ▶현재 일거리(직장)가 있음에 감사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나 동료에게 감사 ▶내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나 자신에게 감사한다는 의견 등이었습니다.

모든 답변이 좋은 상황에 대한 감사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남들이 볼 때 불행한 상황을 당했을 때도 감사할 여유와 마음이 내게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칼 힐티는 그의 '행복론'에서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감사하라. 그러면 젊어진다. 감사하라. 그러면 발전이 있다. 감사하라. 그러면 기쁨이 있다"고 외쳤습니다.

영어에서 감사를 뜻하는 단어는 'thank'입니다. 'thank'의 어근은 'think'입니다. 즉 감사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 치만 더 깊이 생각하면 감사는 자연스럽게 우러나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J. 마르뎅은 "감사는 예의 중에 가장 아름다운 형태이다"라고 말했습니다. S. 존슨 보즈웰은 "감사는 위대한 교양의 결실이다. 야비한(천한) 사람에게서는 그것을 결코 발견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하는 감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하는 감정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해석했습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생스기빙데이입니다. 1년을 돌아보며 큰 탈 없이 살아가고 있음에,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나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1년 365일, 매 순간마다 감사할 일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추수감사절은 혹시라도 잊고 있었던 고마운 사람과 존재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지금 감사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Happy Thanksgiving Day!

김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