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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0주년 맞은 특등 참기름

한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고급 참기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특등 참기름'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등 참기름은 지난 85년 일본제품이 대부분이던 참기름 시장에 한인 브랜드로 처음 진출 한인들의 입맛에 맛는 고급 참기름을 생산하며 사세를 넓혀오고 있다. 현재 참기름과 들기름 검정깨기름 등 기름류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깨소금 통깨 들깨 선식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수류와 다양한 곡류를 취급해 종합식품회사로 발전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특등 참기름은 당시 한국기업의 지상사에 근무하던 김종운 전 사장에 의해 설립됐다. 김 전사장은 일본 제품 일색이던 참기름 시장에서 우리 입맛에 맞는 참기름을 만들면 시장성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참기름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김 전 사장은 한국에서 먹던 참기름 맛을 재현하기 위해 수십차례의 실험을 거쳤다. 초기에는 참기름 제조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제품으로 생산된 참기름은 한국산 참기름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항상 최고만을 고집한다는 의미로 '특등'이라는 상표를 붙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일제에 비해 두배이상 비쌌지만 한인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늘었다.



일본참기름은 수증기로 가열해 기름을 짜내고 탈취.탈색하는 중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문에 한국식 참기름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져 향료를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의 전통 참기름 제조방식은 볶은 참깨를 압축 기름을 짜내고 짜낸 기름을 정제하는 단계를 거친다.



참기름 판매를 시작한지 5년만에 매출이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취급지역도 뉴욕 인근에서 북쪽으로는 일리노이주 남쪽으로는 텍사스주 서쪽으로는 캘리포니아주까지 미 전역으로 늘어났다. 지난 89년에는 특등 상표를 단 쌀까지 출시하고 중국에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참기름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취급 상품도 기름류와 쌀 선식 각종 강정 등 수십가지가 넘어 플러싱과 우드사이드 뉴저지에 특등 상품 직판점을 내기도 했다.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특등 참기름은 방만한 운영과 계획적이지 못한 사세 확장 등으로 9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또 한국산 참기름과 신생 한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일제의 2배 타 한국제품의 1.5배 정도 높은 가격도 시장 확장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경영 악화로 생산량이 줄자 고객들은 다른 공급선으로 거래처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되자 덩치만 큰 공장을 축소하고 부채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평소 가족처럼 지내던 김태호씨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김태호씨는 어려워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고객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특등 참기름의 우수성을 알렸다. 타주에 있는 고객에게는 일일히 편지를 써 특등 참기름의 새로운 출발과 각오 등을 전했다.



특히 참기름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한국산 참깨와 맛과 성분이 가장 비슷한 참깨 찾기에 몰두 인도와 남미산 참깨를 찾아냈다. 같은 산지에서 나온 참깨라도 포대마다 건조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만져보고 그날 사용할 참깨를 선정했다.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매출도 조금씩 향상되기 시작했다. 현재 매달 한 컨테이너분의 참깨를 참기름 생산에 사용하고 있으며 거래처도 전국 400여곳으로 늘었다.



김태호 사장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등이 생산하는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깨기름류를 중심으로 생산 제품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신뢰받는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무 기자



nycemo@joongang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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