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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혼잡한 쇼핑몰 주차장…차량사고 위장 '돈 뜯어낸다'

일부 사기꾼 쇼핑몰 돌며
자해성 보험사기 기승

쇼핑객이 몰리는 연말이 되자 북적이는 주차장에서 사고를 가장한 '자해성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백소연(38·여)씨는 지난 22일 LA인근 시타델 아웃렛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후진 중이던 차 뒤에서 남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차에서 내려보니 한 남성이 차에 치였다며 배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백씨는 실제로 사고가 난 줄 알고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상황을 목격한 주차안내 요원과 행인들을 통해 남성이 사고를 가장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백씨는 "목격자들은 해당 남성이 일부러 차에 다가가 마치 치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알려줬다. 남성은 현금을 요구했지만, 목격자들이 나무라자 도주했다"고 말했다. 시타델 아웃렛 측은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사고 시비가 한 달 사이에 20%는 늘어난 것 같다"며 "특정 인물들이 반복해서 차에 치였다는 게 수상하다"고 밝혔다.



가주 보험국의 데이브 존스 커미셔너도 "아웃렛 주차장뿐만이 아니다. 로컬 쇼핑몰 등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운전자들의 보험처리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주차장 사고 사기는 매년 연말에 집중적으로 벌어진다.

몰린 쇼핑객들로 주차장이 혼잡해 사기꾼들이 사고를 위장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LAPD 서부교통지국 관계자는 "쇼핑을 한 운전자는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 시동을 걸고 라디오를 틀거나, 전화기를 만지거나, 구입한 물건을 정리하는 등 여러 가지 행동을 동시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누군가 사고를 위장하면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기꾼들은 보험 처리 대신, 현금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기가 아닌 실제 사고도 평소보다 많다. 다이앤 한(25·여)씨도 추수감사절이었던 26일 오전 LA베벌리 불러바드와 디트로이트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 상가 주차장에서 사고가 났다. 후진을 하다 다른 차량과 부딪힌 사고다.

보험국 존스 커미셔너는 "매년 11~12월에 주차장에서 나는 접촉사고가 월 평균보다 15% 이상 많다. 이중 35% 이상은 한 쪽이 후진을 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라고 말했다.

전미자동차클럽은 ▶동승자가 후진 차량의 주변을 살필 것 ▶후진 시에는 운전에만 집중할 것 ▶창문을 열어 다른 운전자 및 행인과 소통할 것 등을 조언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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