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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제악재…중국인 미 주택 구입 주춤

증시 폭락·경제성장률 둔화·위안화 약세
중국정부 해외자본 유출 제한…투자 줄어
LA·SF 등 영향 우려…일시적 현상 시각도

중국인의 미 부동산 매입 러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증시 폭락과 경제성장률 둔화,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맞물린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자를 통해 2011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3년부터 폭증세를 보였던 중국인의 미 부동산 구매 열풍이 최근 들어 잦아드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수 주 동안 중국경제엔 악재가 잇따랐다. 불확실한 경제전망 탓에 증시에선 투자자들의 투매가 일었다. 위안화가 약세를 타는 터에 중국정부 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의 고삐마저 조이자 미국의 부동산을 구입하려던 상당수 중국인은 향후 전개될 상황을 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50만~75만 달러를 투자해 마이애미에 원베드룸 콘도를 구입하려 했으나 중국경제 성장세가 이전만 못하자 투자를 미루거나 아예 중국 내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바꾼 상하이 거주 투자 컨설턴트 카렌 수는 그 대표적 사례다.

중국인 바이어를 대상으로 성업해온 부동산업체들도 중국인 바이어들 사이의 기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뉴포트비치의 리맥스 부동산 에이전트 크리스티나 쇼는 "뉴포트비치 인근에서 1000만 달러를 들여 두 채의 집을 사려던 바이어가 최근 투자액 규모를 3분의 1로 줄였다"고 밝혔다.

뉴욕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대니얼 챙은 "우리 팀이 담당하는 바이어 중 절반은 중국인"이라며 "앞으로 1~2년 동안은 중국인 바이어 대상 거래에 찬바람이 불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이후 바이어 국적별 집계에서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부동산의 가장 큰 외국 바이어로 떠오른 중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그간 이들의 주택구입 수요가 집중됐던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마이애미 등지의 부동산 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어바인의 주택개발업체 트라이 포인트그룹의 톰 미첼 회장은 "우리 회사가 오렌지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몇몇 개발 프로젝트의 고객 중 약 30%는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업계에선 많은 중국인 바이어가 미국 내 부동산 구입을 단순한 투자대상이 아닌 안전자산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투자심리 위축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출신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업가 양빈은 "중국경제 둔화로 실리콘밸리에 집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도 커졌다"는 말로 많은 중국인 바이어가 겪고 있는 딜레마를 대변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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