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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대한민국의 스포츠 위상

[LA중앙일보] 발행 2015/12/02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5/12/01 21:04

지구촌 스포츠의 양대 이벤트는 월드컵 축구와 올림픽(여름ㆍ겨울)으로 분류된다. 개인적으로 84년 LAㆍ88년 서울ㆍ2002년 솔트 레이크 시티 올림픽을 경험하고 각국 주요 월드컵 경기장과 브라질 등 축구강국 대표팀 경기도 여러번 봤지만 어느쪽 이벤트가 낫다고 하기는 어렵다.

국제올림픽 위원회(IOC)가 주도하는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은 스포츠계의 영원한 라이벌 관계지만 양대기구 모두 프랑스 주도로 결성되었고 영어ㆍ불어를 공식어로 쓰며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또 4년마다 짝수해에 대회를 열고 회원국 숫자가 200개 이상이란 것도 비슷하다. 양대기구 수장들도 독일ㆍ스위스 출신의 유럽인이라는 점도 닮았다.

다른 요소도 많다. 올림픽은 7년전에 개최지를 확정하고 국가 대신 도시가 중심이 돼 28개 공식종목을 2주일간 치른다. 그러나 월드컵은 6년전에 개최국을 결정하고 10~12개 주요도시에서 한달간 축구경기만 벌인다. 올림픽은 표가 매진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회후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월드컵은 평균 4만 관중 이상이 몰리고 흑자가 얼마인지가 관심사일 정도로 돈 걱정은 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IOC-FIFA 위원을 겸직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방 기구를 적대시한다.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에 월드컵까지 선사할수는 없다'는 불문율이 이어지며 반대의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비록 브라질이 지난해 월드컵ㆍ내년 여름 올림픽을 2년 사이에 치르게 됐지만 이는 남미지역이란 특수성에 따른 예외로 여겨진다.

'내가 최고'란 자존심 경쟁은 올림픽 전통까지 무너뜨렸다. 겨울 올림픽이 여름 올림픽과 같은 해 4개월전에 벌어져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자 IOC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부터 일정을 2년 앞당겨 월드컵과 같은 해에 경쟁시키는 '몽니'를 부리기도 했다. FIFA가 이에 분노했음은 물론이다. 13년전 유타주에서 만난 김운용 IOC 부위원장은 월드컵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건 축구 하나만 하는 것 아녜요?"라며 종합제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삼수끝에 3년뒤 평창 겨울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스포츠에 관한 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최선진국인 셈이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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